그림책

[비트겐슈타인] 생애와 철학을 그림과 간략한 설명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하룻밤의 지식여행'

Livcha 2022. 8. 16. 11:56

[비트겐슈타인] 책 표지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생애와 철학에 대해 간략히 알려주는 김영사의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 51권. 

김영사의 '하룻밤의 지식여행' 시리즈는 거의 책을 읽지 않는 현대인에게 교양과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획으로 나온 것이다. 영국의 ICON Books의 Introducing 시리즈 가운데 일부를 번역해서 출간했다. 이 책의 독특한 점은 교양도서임에도 일러스트를 더했다는 것이다.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Josef Johann Wittgenstein, 1889-1951)란 인물은 그의 철학에 앞서 생애가 흥미로운 인물이다. 

대부호였던 아버지로부턴 20대중반에 어마어마한 재산을 상속받았지만 대부분 가난한오스트리아 예술가와 작가를 위해 기부하였고 나중에 여형제와 남형제에게 나머지 재산을 주고 나서 '스스로 돈을 벌어 살겠다'고 했다는 일화를 읽고 비트겐슈타인이란 인물에 매료되었다. 

비트겐슈타인은 생전에 [논리철학논고(1919)]와 두 편의 논문을 출간했을 뿐이고 그의 나머지 저작물들은 모두 사후에 출간된 것이다. 

그의 철학은 [논리철학논고]의 전기철학과 [철학탐구]의 후기철학을 나눠 이해할 수 있다.

[논리철학논고]는 인간의 인식능력과 언어의 한계를 다루었고,  [철학탐구]에서는 [논리철학논고]에서 펼친 주장을 보완하고 수정했다. 

개인적으로는 비트겐슈타인의 후기철학에 더 관심이 있다. 다양한 규칙에 의해 구조화된 인간활동의 유형들을 삶의 형식으로 보고 다양한 삶의 형식이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 삶의 형식은 언어놀이에 상응하는데, 언어놀이란 단어의 의미를 결정하는 다양한 규칙들에 따라, 그리고 어떤 전망에 따라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철학적 문제는 다양한 언어놀이 사이의 혼동과 개입때문에 생겨난다고 보았다. 

무엇보다 토대(나무의 뿌리)에 근거한 근대철학적 사고방식을 비판하고 상호작용에 의한 미세한 변화(근경)에 의한 철학적 사유의 길을 열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비트겐슈타인의 후기철학에 대해서 좀더 살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