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브라운이 쓰고 그린 그림책 [호기심 정원(웅진 주니어, 2009)]은 오늘 도서관 교환도서 코너에서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그림책은 'The curious Garden'이라 제목으로 2009년에 출간되었다.
피터 브라운(Peter Brown, 1979)은 미국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데, 그림책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2013년 Aaron Reynolds와 함께 작업한 [Creepy Carrots!]으로 칼데콧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주니어RHK에서 [오싹오싹 당근]이란 제목으로 번역출간되었다.
이 그림책은 우울한 회색도시에서 어느덧 녹색 가득한 도시로 바뀌는 이야기를 담았다.
저절로 두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황폐한 곳을 자연이 알아서 그 자리를 메우지만 그림책 속에서처럼 사람들이 좀더 힘을 보탠다면 더 빨리 푸른 도시로 아름답게 변모할 수 있다.
그림책 도시의 녹색화는 리암이란 아이의 손길에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리암 홀로 시작했지만 조금씩 사람들이 동참하면서 좀더 빠른 속도로 도시가 녹색으로 바뀌어나간다.
이제 과거의 우울한 회색 도시는 없고 그 자리에는 녹색도시가 자리를 잡았다.
이 그림책 저자가 밝혔듯이, 버려지고 황폐한 공간에 들꽃과 풀이 어느덧 자리잡고 자라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이 그림책이 태어났다.
"정원은 오래되고 잊혀진 것들에 특히 호기심이 많았어요."라는 구절처럼 자연은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곳에 어느덧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간이 개입해서 오히려 망쳐놓은 것을 자연은 인간이 그릇된 관심을 접으면 그 순간 놀라울 정도로 활발하게 복구작업을 한다. 나는 도시의 구석진 곳,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 어느덧 귀여운 야생화들이 자라는 것을 볼 때마다 자연의 왕성한 생명력에 감탄하면서 안도의 숨을 쉬곤 한다. 우리가 망친 채 내버려두면 자연은 잊지 않고 찾아와서 돌봐주는구나,하고.
그런데 저자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인간이 자연의 생명력에 힘을 보탠다면 그 생명력은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