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트 보르헤스가 쓰고 빌헬름 슐로테가 그린 그림책 [파울의 미술시간].
이 그림책은 1997년 'Zeichenstunde(미술시간)'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2004년 풀빛에서 번역출간되었다.
엘리자베트 보르헤스(Elisabeth Borchers, 1926-2013)는 독일 시인이자 소설과 희곡을 쓴 작가다. 또 아이들을 위한 책을 쓰기도 했고 불어를 독일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했다. 1976년에는 뛰어난 독일여성작가에게만 주어졌던 소설 Gedichte(시)로 로스비타(Roswitha)상을 수상했고 1986년 횔덜린 문학상을 수상했다.
빌헬름 슐로테(Wilhelm Schlote, 1946-)는 문학과 철학을 전공하고 미술대학을 나온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1976년 독일청소년문학상을 받았고 카툰풍, 스케치풍의 독특한 그림으로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그림작가가 되었다.
파울의 미술시간은 상상력이 넘치는 그림책이다.
잠꾸러기 파울에게 1교시 미술시간은 아직 잠이 채 깨지 못한 상태에서 맞이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야 할 하얀 도화지 앞에서 파울은 상상의 나래를 편다.
아니, 졸고 있느라 꿈을 꾼 것일지도...
그림을 그려야 할 종이가 종이비행기가 되고 파울은 그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른다.
어느덧 비행기는 날개가 되어 파울은 그 날개로 하늘을 훨훨 난다.
작가의 만화체 스타일의 그림이 재미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파울이 만난 사자가 파울에게 소리를 지른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사자는 미술선생님.
사자에서 선생님으로 바뀌는 그림, 도화지가 비행기로 바뀌는 그림이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