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소묘에서 8월말 파니 뒤카세의 또 다른 그림책을 출간했다. 지난 번에 같은 작가의 [곰들의 정원]을 출간했었다.
[레몬타르트와 홍차와 별들]은 프랑스에서 2015년에 출간되었다.
파니 뒤카세의 섬세하면서도 재미난 그림은 언제 봐도 매력적이다.
레몬타르트와 홍차와 별들? 제목이 일단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이야기를 읽다 보면, 제목이 이해가 된다.
이야기는 마치 꿈 이야기같다. 황당무계하고 비현실적이다.
주인공 무스텔라가 욕조에서 책을 읽으면서 꿈나라로 빠진 걸까?
이상한 나라 앨리스가 책 읽는 언니 곁에서 꿈나라로 빠졌던 것처럼.
무스텔라의 강아지의 이름이 몽테뉴인 것이 재미나다. 철학자의 이름을 강아지 이름으로 이용한 것이다.
강아지 곁에 서 있는 화분의 식물의 꽃이 안수리움을 닮았는데, 어찌 잎은 하트모양이 아니다.
레몬타르트를 만드는 이웃 쉐리코코. 레몬타르트가 먹고 싶네...
무스텔라가 쉐리코코와 배드민턴을 치는데 갑자기 나타난 꼬마 마법사.
무스텔라는 몽테뉴와 함께 이 마법사를 따라나선다.
앨리스가 토끼를 뒤따라간 장면이 떠오른다.
낯선 모험의 공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안내자가 필요한 걸까?
길모퉁이에서 갑자기 펼쳐지는 사막풍경.
앨리스가 떨어진 땅 속 공간만큼이나 충격적 공간이동이다.
꿈 속에서는 갑작스런 공간이동이 놀랍지 않다.
무스텔라는 사막에서 바로 공원으로, 그리고 물놀이, 밤이 된 숲속 끝에서 축제마당에 도착한다.
축제의 서커스단. 이웃 할머니가 125마리의 고양이와 벌이는 티타임 쇼.
읽다 보면, 어느덧 상상의 나래를 펴게 된다.
꿈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그림책을 좋아하기 어렵다.
하지만 현실을 벗어나 잠깐 공상에 빠져 힐링하고 싶다면 적당한 그림책이다.
기운 빠지는 뜨거운 여름날이라면 이러 그림책 한 권 들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