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토끼의 결혼식] 이야기는 허술하지만 아기 토끼 그림이 볼 만한 그림책

Livcha 2022. 10. 17. 16:21

[토끼의 결혼식] 그림책 표지

교환도서코너에서 토끼의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가져온 그림책 [토끼의 결혼식].

이 그림책은 가스 윌리엄즈가 그림을 그리고 글도 썼다. 

가스 윌리엄스(Garth Williams,1912-1996)는 미국의 그림책 작가로 동물들의 심리를 잘 묘사한 그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 그림책 의 토끼들의 표정도 풍부하고 섬세하게 잘 그려져 있다. 

그런데 그림체에 비해 이야기가 너무 단순하다. 

두 마리의 아기 토끼들이 숲에서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읽고 난 이 그림책이 아주 오래전의 그림책이겠구나 짐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그림책은 1958년에 출간된 것이었다.  

검은 아기토끼가 생각할 것이 있다면서 슬픔에 잠길 때마다 검은 아기토끼는 하얀 아기토끼와 영원히 함께 있는 소원을 빌었다는 이야기가 어색하다. 소원을 비는 일이 슬픈 일은 아니니까. 하지만 이야기 속에 까만 아기토끼가 슬픈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물론 우리는 까만 아기 토끼가 하얀 아기토끼와 영원히 함께 있을 수 없을까봐 슬퍼한다고 유추할 수는 있다. 

아무래도 이 작가는 글솜씨가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림 이외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도 이야기는 그리고 싶은 그림에 억지로 맞춘 것이 아닐까 싶다.  

작가는 '사랑'을 다루고 싶었나 보다. 

오늘날이라면 이런 식의 어수룩한 이야기는 아예 채택되지도 못했을 것 같다. 

그럼에도 그림은 충분히 감상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