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리오니(Leo Lionni, 1910-1999)의 그림책으로는 4번째로 소개하는 그림책 [물고기는 역시 물고기야].
앞서 [프레데릭(1967))], [티코와 황금날개(1964)], [새앙쥐와 태엽쥐(1969)]를 소개했다.
[물고기는 역시 물고기야(Fish is Fish)]는 1970년대 출간된 그림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한국프뢰벨주식회사에서 '테마동화'로 번역출간했다. 그래서 시중에서 이 그림책만 구입할 수 없게 되서 정말 안타깝다.
색연필로 그린 것으로 보이는 그림이 무척 귀엽다.
이야기를 살펴보면, 개구리와 친구인 물고기가 개구리가 물 밖 세상에서 본 것들을 전해듣고 상상하다가 직접 물 밖 세상을 보고 싶어 뭍으로 나갔다가 죽을 뻔한다. 다행히 개구리 덕분에 목숨을 구한다.
물고기는 물 속 세상밖에 모르니까, 개구리의 이야기를 듣고 물고기식으로 상상하는 것이 흥미롭다.
새와 소, 사람들을 물고기는 물고기처럼 상상한다.
우리의 상상이라는 것이 결국 우리가 감각하고 경험한 것을 재조합하는 것 이상을 떠올리기는 어렵다는 것.
한 번 죽을 뻔한 경험을 한 물고기는 물고기로서의 삶을 받아들이고 더는 욕심내지 않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물고기로서의 경험도 물고기이기에 제한되기도 하지만 충분히 흥미롭고 아름다울 수 있다.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고 만족할 줄 하는 태도를 이 그림책에서 교훈으로 끌어올 수도 있겠지만 난 이 그림책에서 상상력에 대한 사색이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