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자연

[어이쿠나 호랑이다] 사라진 한반도 호랑이와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

Livcha 2022. 12. 6. 15:23

[어이쿠나 호랑이다] 그림책 표지

그림책 표지의 호랑이 그림이 재미나서 교환도서코너에서 집어온 그림책. 

우리 옛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의 그림작가인 김홍모의 그림은 기본적으로 만화체 그림이다.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얼굴생김새가 다양한 것이 재미있다. 

그림책 속 이야기를 읽으며, 호랑이가 옛날에는 무척 두려운 존재였다는 것, 그 두려운 호랑이를 잡기 위해 만든 군대인 '착호군'과 호랑이를 잡으러 다니는 전문 호랑이 사냥꾼이 있었다는 것, 호랑이 사냥은 겨울에 이루어진다는 것, 잡힌 호랑이는 약재로 쓴다는 것, 호랑이에게 죽임당한 사람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굿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책 뒷부분에서는 호랑이와 관련한 자잘한 정보를 정리해 두어서 읽어보면 흥미롭다. 

1924년 2월1일 강원도 횡성에 잡힌 호랑이가 우리나라 야생에서 볼 수 있었던 마지막 호랑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그토록 두려워했던 호랑이를 마침내 우리 인간이 씨를 말렸다.

사실 호랑이보다 더 두려운 존재가 인간이 아닌가 싶다.  

오래 전 동물에서 보았던 호랑이가 좁은 공간 속에서 이리저리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무척 애처로왔던 기억이 난다. 

한반도를 아래 위로 뛰어다니던 호랑이가 지내기에 너무나 비좁은 우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