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심화, 확장

마빈 해리스 [문화의 수수께끼]

Livcha 2023. 5. 29. 11:33

[문화의 수수께끼] 책표지

친구가 책정리를 하면서 마빈 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를 버리려고 내놓았다.

흥미로운 책이라고 해서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읽어보니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1975년 출간된 [Cow, Pigs, Wart and Witches: The Riddles of Cultures]를 한길사에서 1982년에 번역출간한 것이다.

친구가 가지고 있던 책은 1984년에 출간된 번역 3판이었다. 

요즘은 2017년에 출간된 개정판이 판매되고 있었다. 

저자 이력

마빈 해리스(Marvin Harris, 1927-2001)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화인류학자다.

칼 막스와 토마스 맬서스의 이론에 영향을 받았고 문화유물주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가 왜 '문화유물주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을지 짐작이 된다.

 

<노트> 역자의 말

-저자가 이 책을 통하여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현대과학문명이 과거문화에 대한 과학적 객관성을 지닌 올바른 인식을 통ㅇ해 발전해왔다기 보다는 과학문명사라고 하는 현대에 있어섲차 무지, 공포, 갈등이란 의식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쟁, 기아, 남녀차별, 고문, 착취는 현대 문명 속에서 사라져 갔다기보다는 더욱 교묘한 방법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상황인식이다.

* 역자는 마빈 해리스의 이 책이 인류학적 상상력의 중요성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목차

목차를 살펴보면 제목부터가 흥미를 자극한다. 

 

<노트>

저자의 말

-세상 만사 그 어느 것도 전혀 다른 두 분야의 전문지식으로 확연히 구별할 수 있을 만큼 독립되어 있는 것은 없다.

 

1. 서론

-이 책은 외견상 비합리적일 뿐 아니라 설명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생활양식들의 근거를 밝혀보려는 것이다. 

-아주 기이하게 보이는 신앙들이나 관행들이라 해도 면밀히 검토해 보면, 평범하고 진부하며 <통속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상황, 욕구, 활동 등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 책에서 밝히고 싶다.

-모든 생활양식들은 비실제적이고 초자연적인 조건들에 주의를 돌리게 하는 신화와 전설로 덮혀 있다. 생활양식이 신화와 전설로 덮혀 있음으로 해서, 사람들이 사회적 동질감과 사회목적의식을 갖게 될 수는 있겠지만, 그로 말미암아 적나라한 사회적 삶의 진실들이 감추어져 있게 된다. 

-무지와 공포와 갈등은 일상생활의 의식에 자리잡고 있는 기본요소들이다. 이런 요소들을 이용하여 예술과 정치는 사람들이 자기들의 사회적 삶이 무엇인지를 이해못하게 하는 작용을 하는 집단적 환상체계를 형성한다. 

-전쟁, 기아, 남녀차별주의, 고문, 착취 등은 역사시대, 선사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존재했었다.  

 

2. 거룩한 어머니 암소

-인도에는 암소가 많지만 이에 비해 숫소가 상대적으로 귀하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었다.

-암소의 주된 경제적 가치가 쟁기끌이 동물을 낳는 일이라면, 경제상 주된 기능이 우유생산에 있는, 전문화된 미국의 낙농용 가축들과 비교될 수가 없을 것이리라. 하지만 인도 암소에서 짜내는 우유는 많은 가난한 인도 가정의 영양식으로 충당되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저에너지 시스템에서는 암소와 숫소가 트랙터돠 트랙터 생산공장의 대체물이다. 

-인도의 암소는 매년 7억톤의 분뇨를 배설한다. 이 배설량의 약 반 정도는 비료로 사용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연료로 사용된다.

-암소를 죽이는 것을 아주 불경하게 간주하는 감정은, 아마도 순간적인 욕구와 장기적인 생존조건 가운데 어느 것을 우선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발생하는 괴로운 갈등에서 연유된 것 같다. 

-나는 인도 소가 쟁기끌이, 연료공급, 비료용, 우유공급, 마루덮개 제조, 고기공급, 가죽공급 등등 여러 용도로 이용되고 있음을 보아왔다. 

-인도 소의 주 사료는 인간의 식량생산 후에 남은 부산물, 특히 볏짚, 밀겨, 쌀겨 등이라는 사실

-암소숭배는 소규모의 농업경제와 어울리는 풍습이며 물레와 잘 어울리는 관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로인크로스를 입고 선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과 어울리며, 채식주의와 생의 외경, 엄격한 비폭력주의와 어울리는 풍습이다. 간디가 이런 사고를 하게 된 것은, 자기를 따르는 수많은 농민 대중과 도시빈민, 최하층민들을 만나게 되면서부터였다. 

-힌두교는 물어 볼 것도 없이 보수세력으로, <개발주의자들>과 <근대화> 기수들이 현체제를 깨고 고에너지 산업, 기업농복합체로 바꾸려 할 때, 제일 먼저 반대할 세력이다. 그러나 고에너지산업, 기업농 복합체가 항상 현재의 경제체제보다 더 <합리적>이고 더 <효율적>이라고 본다면,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3. 돼지 숭배자와 돼지 혐오자

-19세기 중엽, 돼지고기를 날로 먹었을 꼉우, 선모충병이 생긴다는 사실이 발견되자, 마이모니데스의 지혜(12세기 이집트 카이로의 살라딘 전의)가 정확했음이 증명된 것

-지구상에서 목축을 위주로 하고 있는 지역들은 대개가 강우를 이용한 농업을 하기에는 너무 박하고 관개도 쉽지 않은, 숲이 없는 평원과 구릉들로 이루어진 땅들(...) 이런 땅에서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가축으로는 반추동물 즉 소, 양, 염소 등이 있다. (...) 그러나 돼지는 원래 숲지대와 그늘진 강둑에서 사는 동물이다. 잡식동물이기는 하지만 주식물은 섬유소 형성도가 낮은 나무열매, 과일, 식물뿌리, 특히 곡식을 먹기 때문에 인간과 직접 경쟁하는 경쟁자일 수밖에 없다. 

-보호막 역할을 하는 털도 없고, 땀을 흘려 체온조절도 할 수 없는 까닭에, 돼지는 외부의 습기를 이용하여 피부를 습하게 하여야 한다. 그래서 돼지는 깨끗한 진흙 속에 뒹굴어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깨끗한 진흙이 없을 경우 자기의 배설물로라도 피부를 습하게 하려하낟. 섭씨 29도 이하일 경우, 돼지는 우리 안의 잠자리와 식사자리에는 배설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온이 섭씨 29도를 넘어가면 어디나 가리지 않고 배설을 한다. 

-돼지에게는 그늘이 필요하고 진흙수덩이가 필요, (돼지는) 식용의 젖도 없고 사람이 먹는 만큼의 식량을 먹어치우는 동물.

-산업화 되기 이전의 목축인들, 고기만을 목적으로 가축을 사육하지 않음.

-중동은 돼지 사육에 적합한 지역이 아니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아주 맛이 있는 고기로 귀하게 여겨지고 있다. 사람들은 돼지고기를 먹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 따라서 야훼는 돼지가 불결하니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명령했다. 알라신도 똑같은 이유에서 똑같은 명령을 내렸다. 

 

-집단의 생존능력과 영토방위 능력을 높여주는 노력들은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첫째 조상들의 돼지고기의 갈망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평상시보다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하며 그 결과 룸빔의 휴전 기간 동안 전 부족 내의 단백질 섭취량이 많아진다. 그로 말미암아 주민들의 평균 신장이 커지고 더욱 건강해지고 더욱 활동적이게 된다. 그 다음으로 휴전 최후 단계에 카이코를 연결시킴으로써 고농도 지방과 단백질을 실컷 흡수할 수 있는 기회를, 부족 내 최대의 긴장고조-부족 간 전쟁 발발 수 개월 전-의 시기에 보장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양분이 많은 돼지고기를 잉여식량으로 다량 비축해 둠으로써 마링 씨족들은 그 고기가 가장 필요하게 쓰여질, 전쟁 직전에 동맹자들을 유혹하고 보담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원시전쟁

-나는 원시전쟁을 생태학 적응으로 보는 나의 견해가 요새 유행되는 공격적 본능 이론들보다는 현대전쟁을 종식시키려는 여러 전망들에 대해 보다 낙관론적 근거들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전쟁이 인간의 선천적인 살해본능 때문이라면, 전쟁방지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반면 전쟁이 인간의 삶의 실제적 조건들과 이해관계들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면, 우리는 그런 생존조건들과 이해관계를 변화시킴으로써 전쟁의 위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의견.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로 나눠서 사태를 이해하려는 태도는 사태를 오히려 오해하게 하는 쪽이라고 본다. 인간사는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이 결합되어 나타나며 그것들을 무 자르듯 구분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전쟁의 원인 역시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는 둘 중 하나 선택으로 이해할 수 없다. 어느 정도는 선천적일 것이고 어느 정도는 후천적일 것이다.)

-인구조절수단으로서의 전쟁으 과소 평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남성이 주된 무사이며 전쟁터에서 주로 희생되는 자들도 남성이라는 것 때문이다. (...) 어떤 큰 전쟁 한 번으로 성인 남자 75%가 전사했다고 가정하더라도, 생존해 있는 여자들이 단 1세대 동안에 그 손실 부분을 어렵지 않게 충원시킬 수 있다.

-한 집단 내의 모든 여성들은 그들이 동시에 임신하지 않는 이상 남성들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는 특권이라고 인정되어 있는 경제활동들-사냥이나 목축 등-을 그들만으로도 아주 훌륭히 처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성 그것 자체 말고, 여성과 남성을 차별할 수밖에 없는 단 한 가지 인간의 활동은 무기를 손에 들고 싸우는 전쟁이다. 

-전쟁의 필요성 때문에 원시사회는 군인이 될 수 있는 남성의 수를 극대화하는 데에 우선을 두고 여성의 양육은 제한한다. 전쟁이 효과적인 인구조절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이지, 전쟁 그 자체가 바로 인구조절 수단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피임이나 낙태에 안전하고도 효과적인 수단들이 없기 때문에, 미개인들은 이미 살아 있는 사람들을 죽일 수 있는 제도화된 수단들을 찾는다. 아이들은 이 제도화된 인구축소 수단의 희생물이 되기 마련이다.

-미개인의 전쟁을 연구한 겨로가, 전쟁이란 특수한 기술조건, 지형학적 조건, 생태학적 조건 등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의 한 부분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목차

5.미개족의 남성

-인간의 주된 생물학적 적응양식은 해부학적 구조가 아니라 <문화>라는 것이다. 나는 인간이 고양이나 말에게 지배받을 수 없는 것처럼, 단지 신장이 더 크고 체중이 더 무겁다는 이유로 남성이 여성을 지배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 사회의 성적 지배관계는 양성 중 어느 성이 더 크고 더 강인한가에 따른 것이 아니고 어느 성이  방어기술과 공격기술을 장악하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사회가 인간을 야수화하는 데에는 두 가지 전통적인 계략이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한 깨략은, 가장 야수적인 인간에게 음식이나 위안이나 신체적 건강을 상으로 주어, 인간의 야수성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계략은 가장 야수적인 인간에게 가장 큰 성적인 보상이나 성적인 특권을 주어 야수성을 자극하느느 것이다. 이 두 가지 계략 가운데 후자가 더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의 이런 주장은 여기서 우리종족에 속한 남성 쇼비니스트들, 즉 지그문트 프로이트, 콘라드 로렌쯔, 로버트 아드레이 등의 개념 속에 포함되어 있는 여러 가지 유사과학들과 부딪치게 된다. 그들에게서 우리가 인정할 수 있는 지혜는 남성의 역할이 본질적으로 공격적인 것이기 때문에 남성들은 타고 날 때부터 공격적이고 포악하다는 것이다. (...) 성이 공격적인 에너지의 원천이 될 수 있고 야수적인 태도의 원천이 될 수 이쓴ㄴ 것은, 남성 쇼비니즘 사회조직들이 성이라는 보상을 몰수하여 공격적인 남성들에게만 나누어주고 소극적이고 비공격적인 남성들에게는 그 보상을 거부하기 때문일 뿐이다.

 

6장 포트래취

-세계 민족지학 박물관에 전시된 생활양식들 가운데 가장 불가해한 것은 <위신(prestige)을 얻으려는 충동>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상한 갈망의 흔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다. 

-<포트래취>의 목적은 경쟁상대보다 더 많은 재산을 포기하거나 재산을 파괴하는 데에 있다.

-포트래취는 신이 그들에게 내려주신 <술잔>을 이르는 말이었다. 이후로 포트래취는 문화란 불가사의한 힘들과 미치광이들이 창조해 낸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주는 기념비적인 것이 되었다. 

-포트래취의 목적은 주최자인 추장이 정말 추장에 오를 자격이 있는가를 보여주고 초대받은 추장보다 더 신분이 높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한 쪽이 주는 것 없이 계속 받기만 한다면, 시혜자는 무언가를 빼앗기고만 있다고 느끼끼기 시작할 것(...). 다른 말로 하자면, 누구나 관대하다는 말을 듣기는 좋아하지만 속기를 잘 하는 호인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에스키모 인들은 "채찍이 개를 만들 듯 선물은 노예를 만든다"는 격언을 통해, 자만스럽고 관대한 척하는 선물 시혜자들에 대한 공포를 표현하고 있다. 

-호혜성 경제란 초과생산을 향해 집중적인 노력을 하도록 자극하는 것이 오히려 한 집단의 생존에 역효과를 나타내는 자연조건에 우선적으로 적응하려는 교환경제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밑바닥부터 호혜적 사회가 강력한 조직사회로 대체될 수 있었던 것은, 더 크고 인구가 더 많고 더 잘 조직된 사회들이 무장투쟁으르 통해 단순한 생활양식의 사냥꾼과 채집다들을 패주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7장 유령화물

-유령화물은 재분배적인 교환제도와 대인(big-man)제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오래 전부터 죽은 조상들과 화물을 싣고 있는 배나 비행기를 기다리는 풍습이 시작되었었다.(뉴우기니아 산맥 속 정글)

-원주민들은 자기들의 생활을 총체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화물을 기대하고 있다. 

-대인들은 자기들의 재산을 재분배해야만 한다. 원주민들은 인색한 대인보다 더 악한 것이 없다고 믿고 있다. 

-원주민들의 값싼 노동력과 원주민들의 땅을 착취하지 않았다면, 식민지 세력들이 그렇게 부를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의미에서는 원주민들이 산업국가의 생산물들을 살 돈이 없다 하더라도, 그 생산물들을 소유할 자격이 있었다. 화물신화는 이 점을 설명하고자 하는 그들의 설명방식이었다. 

 

8장 구세주

-지구상에서 너무 이타적인 생활양식이나 평화나 사랑, 이타심 등에 몰두하는 생활양식들은 어떤 근본적인 의미에서도 한정된 물질적 조건들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희랍어 크리스토스에서 나온 말로, 유태인들이 자기들의 구원자에 대한 희망을 말하고자 할 때 사용된 말이었다.

-아마도 메시아라는 말은 원래 거룩함이나 성스러운 능력을 지닌 인물이나 사물을 지칭했었던 것 같다. 

-화물숭배와 마찬가지로 복수에 불타는 메시아숭배는 정치, 경제적 식민주의의 착취적인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투쟁 속에서 생겨났고 끊임없이 재창조되었던 것이었다. 

-제롯파 강도단, 즉 게릴라들은 자기들이 메시아의 도움을 받아 결국에 가서는 로마제국을 전복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들의 신앙은 내적인 것이나 정신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들의 신앙은 바로 도전과 자극과 강탈과 테러와 암살 등등의 혁명적인 실천이었으며 죽음을 두려워 않는 용감한 행위들이었다. 

-BC 40년에서 AD73년 사이에 출현한 유태 메시아들은 예수와 세례 요한을 제외하고도 최소한 5명에 이른다

 

9장 평화의 메시아의 비밀

-예수는 우리가 보통 믿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평화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가 실제 가르쳤던 것들은 유태인의 전투적 메시아니즘의 전통과 근본적으로 단절되지는 않는다. 그가 설교한 원내용에는 친 제롯파 강도단의 경향과 반 로마적 경향이 강학 ㅔ나타나 있었던 것 같다. 그의 가르침과 유태인들의 메시아 전통 사이에 결정적인 단절이 생기게 된 것은 예루살렘의 함락 이후부터였다. 이즈음 예수가 가르쳤던 원복음 가운데 정치적, 군사적 요소들은 로마나 로마제국의 다른 도성에 살고 있었던 유태인 기독교도들에 의해 제거되었다. 그들은 승리자 로마제국에 적응하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이다.

-나는 오직 헤롯가의 전제정치, 꼭두각시 제사장들, 오만한 로마총독들, 성소들을 모독하는 이방군인 등등을 향하여 억제할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힌 하층 대중들-요르단 오지에 생활 근거를 두고 있는 먼지투성이의 농민, 레릴라, 탈세자, 도적떼들-이 투쟁했던 그런 상황 속에서 이루어진 세례 요한의 언행들을 생각할 수 있을 따름이다.

-<즈가리아서>에 기록된 메시아적 상징을 민중들에게 상기시키기 위해, 예수는 의도적으로 나귀를 타고 성문을 통과했다. (...)

나귀를 탄 비천한 인물은 평화의 메시아가 아니었다. 그는 작은 민족의 메시아였다. 

-복음서 기록자들은 예수숭배의 생활양식적 의식을 평화적 메시아 쪽으로 변경시켰다. 그러나 그들은 전투적 메시아니즘적 전통과 연속성이 있는 흔적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었다. 

-로마인들은 예수가 유대 종교법에 저촉되었는지의 여부는 관심이 없었고 단지 그가 식민지 정부를 붕괴시킬 위험분자인가의 여부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로마인들의 눈에는 예수도 사막에서 득실대는 폭도들을 충동질한 강도단이나 혁명분자와 다름없게 보였다. 그도 십자가 처형을 당해야 할 파괴분자에 불과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에서 예루살렘 함락시까지 예수의 재림을 대망하던 대부분의 유태인드링, 로마를 전복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거룩한 유태왕국을 세울 메시아를 계속 기대하고 있었다는 브랜돈 교수의 설득력 있는 견해를 뒷받침해줄 증거들이 많이 있다.

-예수를, 유태의 전투적 메시아이며 구원자라고 믿음으로써 용기를 얻은 자들은 근본적으로 AD68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게릴라 운동을 주도했었다.(...) 유태의 메시아적 혁명투사들을 섬멸한 장군들이 로마제국의 황제가 되자, 순수평화의 메시아가 실제 종교활동에 필요하게 되었다. 

-메시아 전쟁의 후유증 때문에 기독교도들은, 자기들의 종교가 로마제국을 전복하려 했던 유태 메시아니즘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해야 할 실제적인 필요가 있게 되었다.

-예수운동 가운데서 유태민족의 전투적 메시아니즘의 원형을 변질시키려는 바울의 노력에 주도적으로 반기를 든 사람이 바로 야곱이었다. 

-그(바울)은 이방인들에게 할례를 강요하지도 않고 유태인의 자격을 갖추라고 하지도 않으느 채 유태인 기독교도들과 동등하게 세례를 베풀기를 서슴지 않았다. 

-"자녀를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라. 자녀의 빵을 취하여 개에게 던짐이 마땅치 않는리라."(...) 여기서 <자녀>는 오직 <이스라엘의 자녀>들을 의미할 뿐, 비유태인 특히 시리아 지방 헬라인들과 같은 적대자들은 <개들>이었다.

-마가볶음은 AD71년 승전대제전에 대한 직접적인 응답의 하나로 기록되었을 가능성(브랜돈)

-평화의 메시아 종교로 탈바꿈-유태교도와는 달리 기독교도들은 현세적 야망이 없는 무해한 평화주의자들이다; 기독교도들이 바라는 하나님의 왕국은 이 세상의 왕국이 아니다; 기독교의 메시아는 모든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해 십자가에 달렸다; 그의 가르침은 유태교도들에게는 위협적인 것이 되겠지만, 로마인들에게느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예수의 처형에 대해 로마인들은 어떤 책임도 없다; 유태인들이 예수를 죽였다; 본디오 빌라도는 예수의 처형 현장에 있었지만 예수의 처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등등.

(정리. 결국 기독교는 바울의 종교이고 오늘날 평화의 메시아로서의 예수는 현재 기독교와 분리해서 볼 수 없다. 역사 속 인물로서의 예수는 전투적 메시아니즘을 주장했고, 그 인물에게 기대했던 것은 전투적 메시아였지만 충족되지 않았다. 전투적 메시아니즘이 평화적 메시아니즘으로 탈바꿈한 것은 로마군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 이후 기독교인들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현재 기독교는 바울의 기독교일 뿐 원래 예수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기독교인들이 있지만 사실상 이들이 돌아가고자 하는 예수는 역사적으로 존재했던 예수가 아니라 바울의 기독교가 만들어낸 예수일 뿐. 따라서 진짜 예수로 돌아가려고 한다면 전투적 메시아로서 유태민족의 영웅인 예수로 돌아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기독교가 만들어낸 예수로 돌아가고자 현재 기독교와 선을 긋고자 한다면 모순.) 

 

 

[문화의 수수께끼] 원서 표지

10장 빗자루와 악마의 연회

-15세기에서 17세기 사이, 유럽에서는 50만명이 마녀 혹은 마법사라는 죄목으로 화형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방관리들이 광장히 열성적으로 마녀 사냥에 몰두한 이유가 있었다. 그들에게는 마법사 혹은 마녀의 혐의를 받은 자들의 전 재산으르 몰수할 권리가 주어졌기 때문이었다.

-고문권은 13세기 중엽 교황 알렉산더 4세에 의해 인정되었다.

-이노센트 교황은 1484년 하인리히 <인스티토르>와 <야곱 스프렝거>라는 두 수사관에게 교서를 내려 독일 전역의 마녀들을 근절시키기 위해 완전하 종교재판권으르 사용하라고 허락했다.

-페루의 지바로 인디안들의 샤만에서 사용되고 있는 환각제들으르 연구해 온 하르너는 마법연고들 속에 들어 있는 강력한 환각 작용물은 만다라화, 싸리풀, 벨라돈나나 치명적인 나이트세이드 등 유럽산 식물에서 추출할 수 있는 강력한 알카리 성분인 아트로핀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트로핀의 유별한 특징은 외상없는 피부에도 흡수되는 성질이 있으며 근육통을 없애기 위한 벨라도나 피부연고에 사용되는 특징 있다. 

 

11장 대 마녀광란

-대부분 사람들은 그리이스 시대 팔레스타인이나 로마시대에 일어났었던 전투적 메시아니즘적 사건들이 13세기에서 17세기에 이르기까지 유럽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났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기독교의 메시아니즘 파도를 진압하려는 수단으로 대부분의 지배계층들이 이 마법광란을 조작했고 그것을 지속시켰다

 

-11세기부터 인간의 생활은 경쟁적 비인격적이 되면서 상업화되었다. 즉 전통에 지배되기 보다는 이윤에 지배되었다.

-서유럽 메시아니즘의 최고 이론가는 피오레의 요하킴. 그는 이 세계의 제1기를 성부의 시대, 제 2기를 성자의 시대, 제3기를 성령의 시대라고 믿었다. 제3의 시대는 안식기 혹은 휴식기로서 부나 재산, 노동, 식량, 주택 등이 필요치 않게 될 것이ㅣ며 존재하는 것은 순수하게 영적인 것뿐이며 모든 물질적인 요구들은 불필요하게 될 것이다. (...)요하킴은 성령의 시대가 1260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 시기설정은 황제 프레드릭2세(1194-1250)가 제 3시대의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몇 개의 전투적 메시아니즘적 운동의 목표가 되었다. 

-프래질런트-자기 몸에 매질하며 고행하던 광신자들. 이들은 제 3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회개시키려함. 고행만 해도 죄를 없앨 수 있다고 해서 이단으로 취급당함. 나중에는 유태인학살, 교회재산 약탈 등을 벌임. 

-이 프래질런트 운동은 스스로를 신이며 황제인 프레드릭이라고 자칭한 콘라트 쉬미트가 주도한 메시아니즘적 폭동으로서 그 당시(1348년 흑사병이 창궐한 후)  절정에 달했다. 

-결국 마녀광란이 지닌 실제적인 의미는 마녀광란을 통해 중세 후기 사회의 위기에 대한 책임을 교회와 국가로부터, 인간의 형태를 취한 가상의 괴물들에게 전가시켰다는 데에 있다. 이 괴물들의 환상적인 행위들로 인해 고통을 당하고 소외되고 영세화된 대중들은 부패한 성직자들이나 탐욕스러운 귀족들을 저주하는 대신에 미쳐 날뛰는 악마들을 저주하게 되었다. 

-전투적 메시아니즘은 빈자들과 무산자들을 단합시켰다. (...)이와 반대로 마법광란은 모든 저항할 수 있는 잠재에너지를 분산시켰다. 마법광란은 빈자와 무산자들의 가동능력을 박탈하고 서로 간의 사회적 거리감을 조장시키고 서로 의심하게 하고 이웃끼리서로 싸우게 하고 모든 사람들을 소외되게 했고 모든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었으며, 불신을 고조시켰으며 무기력하게 만들었으며 그 결과 지배계급에 의존하게 했으며 단순한 지역적인 문제에 모든 사람들이 분노하고 좌절하게 했다. 

 

12 마녀의 복귀

-의식을 좌우하는 물질적 조건들을 변화시켜 의식을 개조하려는 실제의 활동에 의해서만 이런 정치, 경제세력들은 수정될 수 있다. 

 

*눈을 뜨게 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