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과 죽음

[여전히 나는] 사랑하는 이를 죽음으로 잃고 그리워하는 사람을 위한 책

Livcha 2024. 9. 8. 18:48

 

오후의 소묘에서 올 9월에 펴낸 이 그림책은 [여전히 나는]. 

다비드 칼리가 쓰고 모니카 바렌고가 그렸다. 그림이 익숙하다 했더니 오후의 소묘에서 앞서 번역출간한 [구름의 나날] [사랑의 모양] [마녀의 매듭]을 그린 작가도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마녀의 매듭]을 좋아한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는 경험을 한다. 그 상실감은 너무 커서 한동안 일상을 뒤흔들어 놓는다. 

이 그림책 속 화자는 나이든 남성으로 앞서간 자신의 배우자를 그리워하며 추억한다. 

아이스크림, 에스프레소 커피, 바다와 들판, 그리고 카페가 등장하는 그림이 이탈리아를 느끼게 해준다. 

그림은 전체적으로 갈색톤이다. 가을 낙엽을 떠올리게 하는 색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앞서 떠나간 사람들, 동물들을 잠시 떠올렸다. 

시간이 흐르면 고통스러운 상실감은 아련한 그리움으로 바뀐다. 

잠깐 그리움에 빠져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