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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규 [지리산편지] 계절을 담아 전하는 편지

Livcha 2021. 8. 4. 10:17

30대 중반에 지리산에 들어가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며 환경운동가로 살아가는 시인이 건네는 편지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그의 편지는 시인이 쓴 글 답다는 느낌이다.

 

그의 글 가운데서도 특히 아래 구절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나도 시인과 마찬가지로  개새끼’ ‘개 같은 놈이라는 욕을 쓰지 않기로 했는데,

같은 이유에서였다.

 

한 번이라도 애지중지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개새끼’ ‘개 같은 놈이라는 욕을 쓰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장애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병신’ ‘또라이’ ‘문둥이 등과 같은 욕을 하지 않습니다.”

(말은 곧 마음의 표정입니다)

 

나 또한 반성합니다. 

앞으로 남은 일평생 동안 개새끼 혹은 개 같은 놈이라는 욕일랑 절대 삼가야겠다고 말입니다

(봄날의 견공일가가 나를 깨우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