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2015)]는 물건이 아니라 삶을 선택했다는 10명의 미니멀 라이프를 소개한 얇은 책.
모두 일본사람들인데, 주부부터 회사원, 만화가 등 다양한 남녀가 등장한다.
다들 미니멀 라이프를 선택한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연애가 끝나면서 전애인과 관련된 물건들을 처분하다가, 이혼하면서, 대지진을 경험하고, 원래 치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잦은 이사를 하다보니, 자유로와지기 위해...
이유가 어찌 되었건, 최소한의 필요한 물건, 그리고 특별히 애착을 가지고 있는 물건만 남겨두고 물건을 없애나가다보니 어느덧 미니멀한 삶을 살게 되었다는 사람들.
이들은 물건을 최소한으로 가짐으로써 삶이 더 윤택해졌다고 한다.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으로도 불편은 없고 자유시간은 늘어나고 창의적인데 생각을 돌릴 수 있다고.
집안이 진정으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고들 한다.
난 언젠가부터 계속해서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시절이 되면서 더더욱.
그러다보니 상당히 정리가 된 것도 사실이다. 삶이 더 편리하고 아름답고 흥미로와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숙제는 책, 서류.
일 때문이라고 스스로에게 이유를 댄다. 과연 그럴까? 다른 이유는 없을까?
비싼 돈을 주고 산 책들인데 아직도 읽지 못했으니까 아까워서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젠가 미처 읽지 못한 이 책들을 다 읽긴 할까?
지금도 끊임없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읽고 있는데, 과연 책꽂이를 차지한 이 책들을 읽을 날이 오긴 할까?
일부는 중고시장에 팔고, 일부는 기증하고, 일부는 아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책은 책꽂이에서 넘쳐난다.
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책들이 아직도...ㅠㅠ
올해는 진정으로 책정리를 일단락 지으리라 결심해 보지만... 올해도 절반이 넘어간다.
책으로 짓눌리는 공간이 아니라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어보리라 결심해 본다.
책 속의 미니멀리스트들 대단하다. 박수를 보내고 싶다.
물론 퀭한 공간을 만들고 일상을 보낼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필요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 물건은 일상의 공간에서 몰아내야겠다는 싶다.
나 다운 공간, 책 속의 누군가처럼 나만의 '보물상자'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다.
이번에 배운 단어 '단샤리'. 불필요한 것을 끊고 버리고 집착에서 벗어남을 지향하는 삶의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