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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쓰미 나기사 [버리는! 기술] 버리는 고통이 주는 배움

Livcha 2021. 8. 7. 10:03

다쓰미 나기사의 [버리는! 기술(이레, 2008)],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는지 책이 너덜너덜하다.

그 만큼 다들 물건에 치여 산다는 의미일까? 

이 책은 일본에서 2000년에 출판된 책이라고 한다. 세월이 제법 된 책이지만 이 내용은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다.

저자의 이야기를 살짝 들어볼까?

 

"필자는 '사용하는 것이 물건을 가장 소중히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아깝다'를 봉인으로 물건을 사장하는 것은 결코 물건을 소중히 하는 것이 못 된다."('들어가며'중에서)

 

다시 말해서 아깝다고 생각하면서 물건을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처박아두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새겨들어야 할 대목. 

소중하기 때문에 물건을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잘 보호하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요?

하지만 버리려고 하면 마음 한 켠이 불편해 온다. 소중하니까.

하지만 이런 식으로 물건을 저장하다가는 물건을 이고 살아가야 하니까 곤란하다. 

 

다쓰미 나기사는 우리에게 '일단 놔둔다'는 금물이라 말한다. 

그리고 '임시로' 두지 말고 바로 '지금' 결정해서 버리라고 한다.

'언젠가'는 버릴 날이 그냥 오지는 않는다는 것도 환기시킨다. 

 

무엇보다 버리는 과정 없이 정리수납으로 집안의 물건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라는 따끔한 충고, 기억해 둬야겠다.  

저자가 꼬집는 우리의 물건을 대하는 태도를 읽다 보면 마치 블랙 코미디를 보는 듯해서 웃음이 난다.

 

저자가 인용한 구절을 재인용해 보자. 

"책상 서랍에 안에 있는 것 중 80%는 쓸데없는 것이라 판단하고 버리기로 했습니다.(중략) 

물건을 버린다는 것은 상상 외로 고통스러운 (때때로 죄책감을 동반하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몇 번을 다시 생각하고, 그리고 고민하면서 물건을 버리다 보면 결과적으로 '자신이나 가족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물건'만 남게 됩니다.

결국 이때의 '버리는 고통'이 쉽게 물건을 사지 못하게 하는, 정말로 필요한 물건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싹트게 해주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야마자키 에리코 [절약생활의 권유])

("이제 당신도 버릴 수 있다" 중에서)

 

그러면 저자는 버리는 기술은 무엇일까?

버리는 기술 10가지를 살펴보자.

1. 보지않고 버린다.

2. 그 자리에서 버린다.

3. 일정량을 넘으면 버린다.

4. 일정기간이 지나면 버린다.

5. 정기적으로 버린다.

6. 아직 사용할 수 있어도 버린다.

7. '버리는 기준'을 정한다.

8.'버리는 장소'를 많이 만든다.

9. 좁은 곳부터 시작해 본다.

10.누가 버릴지 역할 분담을 한다.

 

보지 않고 버리기, 정말 힘들 것 같다. 

난 좁은 곳부터 시작하기로 하고 싱크대 서랍부터 정리했다. 

버리면서 동시에 정리하기! 

이 정도에서 출발하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 

 

처분하는 방법이 꼭 쓰레기통만 있지 않다는 것.

팔 수도 있고, 기증할 수도 있고, 가까운 사람에게 줄 수도 있다. 

버리기에 앞서 물건을 재활용해서 이용할 수도 있다. 

 

언젠가부터 집안을 정리하면서 조금씩 물건들을 처분하고 있다. 

이렇게 하다보면 집안의 상황이 한결 나아지긴 했다. 그래도 아직 물건은 많다. 

 

어제는 옷정리를 하면서 15년 이상 입은 옷 세 벌을 버렸다. 

그런데 너무 오래 입어서 익숙한 옷들이라서 그런지 버리는 데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집안의 물건을 잘 정리하고 수납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버려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