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리수납과 관련된 책으로 이번에는 곤도 마리에의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더난 출판, 2013)]을 선택했다.
저자는 '설렘'이라는 감정으로 물건들을 버리고 채우라고 조언한다.
우선 물건들을 종류별로 모아두고 그 물건들 하나하나를 살펴보면서 설레는지 알아보고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고 한다 .
그리고 남은 물건들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면서 설레는 일상의 공간을 만들라는 것
'설렘'이라니... 무척 당혹스러웠다.
저자는 '설렘'이라고 표현했지만 저는 끌림, 유익함 등과 관련되지 않나 생각해 보았다.
어떤 물건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 가지고 있고 싶고, 또 다른 물건은 일상에 필요한 것이라서 가지고 있게 된다.
그런데 버려지는 물건들에게 '그동안 고마웠어.'라고 속삭여본다는 것, 즉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 배울 만한 점이라 생각된다.
물론 풍수지리를 운운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다지 공감이 가질 않지만 이 책 속에서 저자가 전하는 정리의 실용적 기술은 새겨둘 만한 것도 있다.
예를 들면 옷을 접는 방법. 그동안 제가 옷을 개고 정리하는 법의 헛점을 발견했다.
저자의 말대로 개선하니 정리가 좀더 잘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공감한 것은 집안을 꼭 텅 비우는 것보다 자기 스타일의 공간으로 채우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모든 정리책들이 그렇듯, 공감되는 부분,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필요한 대목은 취하고 공감하지 않는 부분은 버리면 된다.
그런데 다른 정리수납책과의 차이점이라면 이 책에는 정리수납에 대한 저자 나름의 관점, 철학이 있다는 것.
단순한 실용서가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