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자연

[후쿠시마의 고양이] 방사능오염지역의 사람, 고양이, 다른 동물들

Livcha 2021. 8. 14. 17:22

일본 사진작가 오오타 야스스케의 사진집 [후쿠시마의 고양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13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정전으로 가열되어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원자력 발전소의 재난이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깨운 바로 그 사고. 

이 사고 이후 출입금지된, 제 1원자력 발전소로부터 반경 20킬로미터 이내 지역. 

사진 작가는 그곳에서 동물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여러 책들을 남겼다고 한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그의 책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아직도 기다리고 있는 동물들]도 보고 싶다.

그런데 [후쿠시마의 고양이(2016, 책공장더불어)]는 사진작가 오오타 야스스케가 마츠무라씨와 마츠무라씨가 거둬키우는 고양이 시로와 사비, 그리고 마츠무라씨가 거둬 키우는 동물, 그리고 그가 머무는 곳을 찍은 멋진 사진들을 담았다.  

시로는 말 그래도 '하얗다'에서 가져온 이름이고 사비는 '녹'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둘은 자매인데 보호소에서 안락사 당할 뻔한 고양이들이다. 마츠무라씨가 거둬서 목숨을 구했다.

이 고양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사진작가는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사진이 너무 멋져서 몇 번을 반복해서 보았다.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버려진 동물들을 거두면서 출입금지된 지역에서 살아가는 마츠무라씨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프랑스 잡지를 통해서였다.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구나, 하고 감동했던 기억이 난다. 

많은 사람들에게 반려동물, 가축은 언제나 버려도, 죽여도 관계없는 생명체도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염병이 걸렸다고 살처분 당하는 가축이나 일본에서 원자력 사고 이후 살처분된 가축이나 차이는 없다고 본다. 

일본정부에게도 방사선지역에서 버려진 가축은 살처분대상일 뿐이었다고.

하지만 동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것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일본에서도 존재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마츠무라.

"비록 방사능으로 오염된 곳이지만 함께 살아 보자."라고 말하는 마츠무라씨. 

평소에는 가족이라고 하다가 위급한 상황이 오면 그 가족이라 불렀던 동물을 버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과연 키우던 개, 고양이는 무엇이었나? 되묻고 싶다.  

굶주려 주거나 포획되어 살처분 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자신이 돌보던 동물을 버리고 떠나는 사람들, 과연 행복할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버려진 한 생명이라도 구하려는 의지가 있었다면 덧없이 죽어 가는 동물들을 좀 더 많이 살릴 수 있었을 것이다."

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합니다. 

 

반려동물이든 가축이든 야생동물이든 인간은 이 생명체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생각한다.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아야 함을 잊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