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의 [강아지똥]을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았다. 얼마전 [오소리네 꽃밭]을 다시 보면서 [강아지똥]도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교화도서 코너에서 이 그림책을 발견해서 기뻤다. 권정생(1937-2007)이 글을 쓰고 정승각(1961-)이 그림을 그린 그림책으로 [오소리네 꽃밭]도 있지만 [강아지똥(1969)]도 협업의 산물이다. 두 사람의 공동작업이 시너지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정승각의 그림이 권정생의 동화에 더 생기를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강아지똥이라는 보잘것없는 것이 온몸을 바쳐 민들레꽃을 피우는 이야기는 아름답고 숭고한 느낌마저 든다. 보잘것없는 존재가 '희생'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가치있는 존재로 거듭나는 이야기는 확실히 종교적인 색채가 짙다. 실제로 작가는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