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표지를 보는 순간 우리나라 민화 까치호랑이 그림이 떠올랐다. 권문희 그림작가의 그림이라는 점도 이 그림책을 보게 한 이유다. 전래 동요가 담긴 [어디까지 왔니?] 그림이 무척 좋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민화 까치호랑이 그림은 임진왜란 무렵 명나라에서 들어온 호랑이 그림이 조선화되고 19세기 민화가 유행하면서 서민화된 것이라고 한다. 그림책 속의 호랑이와 까치는 바로 그 민화 까치호랑이그림을 연상시킨다. 민화 속의 호랑이는 권력 있는 탐관오리를, 까치는 고통받는 민초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한다. 그래서 호랑이는 바보스럽게, 까치는 당당하게 표현했단다. 그림책 이야기 속의 호랑이도 잔인하고 탐욕스럽지만 바보스럽다. 하지만 까치는 호랑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존재로, 그 호랑이에게 까치의 복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