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휴머니스트, 2005)]를 선물받고 책꽂이에 꽂아 두다가 책정이를 하는 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긴 세월을 보낸 책은 책표지가 좀 바래졌다. 도정일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었지만 생물학자 최재천은 익히 알고 있는 학자여서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가 궁금했다. 읽다 보니 생각보다 두 사람의 수다가 흥미로왔다. 생물학자로서의 최재천의 이야기도 재미나지만 도정일이야말로 이야기꾼이구나 싶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두 사람의 수다를 따라갈 수 있어 누구나 읽기 쉬운 책이다. 수다 중 관심있는 대목을 여기 옮겨둔다. "생물학자들은 우울증이 인간의 본성 가운데 하나라고 믿습니다. 우울증은 공포에 적응하려는 본성이고, 나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