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3

[우리 부모님] 간호조무사 경험이 담긴 만화

무엇보다 만화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다. 2002년도 작품이니 벌써 오래 전 만화. 2000년대 초반 스웨덴의 홈케어 서비스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만화를 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다큐는 아니고 픽션. 스웨덴같은 복지 국가에서도 노인은 늘어나는데 노인케어재정은 줄어든다고 하니 좀 놀랐다. '가족'에서는 간호조무사가 돌보는 노인의 가족관계를 다루었다. '죽음'은 간호조무사의 이야기이고, '끓는 물'은 간호조무사의 도움을 받는 독거노인 이야기, '장례식'은 부모의 죽음을 겪은 자녀 이야기, '점심식사'와 '잉그마르'는 케어하는 간호조무사와 케어받는 노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블랙 & 화이트'는 케어받는 노인 시선으로 그려져 인상적이다. 만화로 유머있게 표현했지만 현실..

만화 2021.08.02

[내 어머니 이야기] 팔십대 어머니의 우여곡절 인생사를 만화로 담다

1. 김은성 작가의 [내 어머니 이야기]는 막내딸인 김은성이 80대 어머니의 이야기를 8년동안 곁에서 듣고 그린 만화책이다. 김은성의 어머니는 자신의 기억 속에 남은 당신의 부모, 형제자매, 친척, 동네 사람, 친구, 삶 속에서 만난 여러 인연을 자신의 목소리로 풀어냈다. 그리고 김은성은 그 이야기를 자신의 체에 걸러 만화라는 장르로 담았다. 김은성 어머니의 이야기는 자신의 관점에서 정리되었을테고, 또 딸의 관점에서 또 다시 정리되었다. 두 번의 정리과정을 끝낸 이야기는 만화라는 장르를 취한 4권의 책으로 묶어졌다. 구술사를 만화로 풀었다는 점에 내 관심을 끌었다. 김은성 작가만의 독특한 만화체는 어머니 이야기에 정서와 힘을 실어준다. 마치 판화같은 흑백의 그림이 인물들과 풍경을 단순화시켜 담아냈지만 단..

만화 2021.07.28

[오듀본, 새를 사랑한 남자] 미국 조류학의 아버지

존 오듀본(1785-1851)이라는 조류학자가 있는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궁금하기도 하고, 책이 만화로 그려져 있어 금방 읽겠거니 해서 읽다 보니 재미있었다. 존 오듀본은 현대생태학의 아버지로 불린단다. 오듀본은 프랑스령인 아이티에서 태어나 이후 미국에 건너가게 된다. 프랑스계 미국인셈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도 방치한 채 새를 쫓아서 미국 전역을 누비며 다닌다. 직접 몸으로 뛰어다니면서 새를 사냥하고 사냥한 새를 그렸던 것. 아쉬운 점은 당시는 사진기가 발달하지 못해서였는지 그는 새를 그리기 위해서 새를 사냥했다는 사실이다. 그가 죽인 새만 해도 셀 수 없을 지경. 사실 오듀본이 살던 시절에 사람들은 새를 사냥하는 것, 다른 동물들을 사냥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마구잡이..

만화 2021.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