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타 다이하찌(1918-2016)의 그림책 [우산]은 검정펜으로 그린 듯한 흑백그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소녀가 들고 있는 우산만이 빨갛게 눈에 띤다. 단 한 가지 색만 두드러지게 표현하고 나머지는 모두 흑백으로 처리하는 것은 오늘날 특별할 것도 없겠지만, 이 그림책이 1974년에 출간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시에는 무척 인상적인 그림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이 작가의 다른 그림책에서는 작가명을 '오타 다이하치'로 표기하고 있다. 한글 번역 그림책에서 작가 이름이 통일되지 못했다. 어린 소녀는 비오는 날 빨간 우산을 쓰고 검정 큰 우산을 들고 길을 걷는다. 그림 속 흑백 풍경 속에서 소녀의 빨간 우산이 눈에 띠어 소녀의 위치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소녀가 걸어가는 길이 제법 거리가 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