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박조건형이 그리고 아내 김비가 쓴 이 책은 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담았지만 사실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평범한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하는 표지 글귀를 무심히 지나치기 어렵다. 남편 박조건형은 긴 시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아내 김비는 트랜스젠더로서 겪어온 삶이 녹록치 않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일상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서로가 하는 일, 그림 그리는 일과 글 쓰는 일을 서로에게 격려한다. 이 책을 읽게 된 까닭은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트랜스젠더를 직접 만나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한 경험도 있지만- 물론 지금껏 친구로 지내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 어떤 사람들보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껏 트랜스젠더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