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 지리산에 들어가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며 환경운동가로 살아가는 시인이 건네는 편지글.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는 그의 편지는 시인이 쓴 글 답다는 느낌이다. 그의 글 가운데서도 특히 아래 구절에 공감하면서 읽었다. 나도 시인과 마찬가지로 ‘개새끼’ ‘개 같은 놈’이라는 욕을 쓰지 않기로 했는데, 같은 이유에서였다. “한 번이라도 애지중지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함부로 ‘개새끼’ ‘개 같은 놈’이라는 욕을 쓰지 않습니다. 가족이나 친척 중에 장애인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병신’ ‘또라이’ ‘문둥이’ 등과 같은 욕을 하지 않습니다.” (말은 곧 마음의 표정입니다) “나 또한 반성합니다. 앞으로 남은 일평생 동안 ‘개새끼’ 혹은 ‘개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