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오전 크리스마스 영화를 볼까 하다가 갑자기 친구에게 빌린 이 책이 눈에 밟혔다. 제목이 쇼킹하다.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 아마도 이 책을 펴낸 한뼘책방에서 이 책을 더 많이 판매하려는 의욕에서 제목을 선정적으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2019년에 발행되었다. 표지 디장인에도 좀 신경을 썼었으면 좀더 책이 잘 팔리지 않았을까 싶지만... 표지와 달리 책 내부의 디자인은 나쁘지 않고 읽기 좋다. 아무튼 이 책은 선정적인 책이 아니라 서양미술사에 등장하는 누드화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그 누드화를 제대로 보는 올바른 관점을 제공한다. 저자에 의하면 '누드'는 '성별 이분법과 이성애를 기준으로 한 남성만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성적 욕망의 소유자라는 입장에서, 남성을 시선의 주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