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드 로스차일드의 [뜨거운 지구에서 살아남는 유쾌한 생활습관77]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지구온난화로부터 지구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책이다. 잘 알지 못해서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보면 좋다.
이 책은 시작, 결심, 실천, 관심, 경고라는 총 5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에서 우리에게 권유하는 내용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무척 힘든 일일 수도 있겠다. 텃밭을 가꾸고 지렁이를 키우고 채식을 하는 것 등.
하지만 실내온도를 높이기보다는 스웨터 등 두꺼운 옷을 입고 생활하는 것, 건조기 사용을 줄이는 것, 수입품보다는 지역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은 그대로 실천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온라인 청구서를 이용하고 장바구니 사용하기도 마찬가지. 조금만 신경쓰면 된다.
재택근무 경우는 코로나가 우리를 등 떠밀어 좀더 앞당겨진 것 같다.
무엇보다 패션을 환경과 연결지어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입는 옷, 신발, 가방, 악세사리 등이 얼마나 환경을 해치는지 관심을 기울이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백열전구를 더는 사용하지 않는 것, 비행기는 최대한 적게 타기, 전기코드 뽑아놓기...
코로나가 비행기를 타는 횟수를 현저하게 낮춰주어 온실가스가 훨씬 적게 배출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과도한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뭐든 줄이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 책의 내용은 우리 현실과는 좀 차이가 있다.
그래도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유용하고 실천의 원칙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도 전기에너지의 원천이 원자력발전, 화력발전,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인지를 살펴보고 선택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 물론 우리나라처럼 산지를 훼손한 대규모 태양광사업에서 생산된 전기라면 반환경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 경고의 장은 블랙코미디다.
낙타를 입양하고 땅굴을 파고 쓰레기 매립장을 뒤지라는 조언이 웃기지만 씁쓸하다.
우주 식민지를 개척하고 지구온난화형 인간으로 진화하자는 이야기에 이르면 그야말로 자포자기.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다.
한 마디로 마지막 장은 우리를 웃게 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좀더 가지고 진지하게 실천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그 어떤 책보다 읽기 쉽고 재미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