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탠(Shaun Tan, 1974-)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미술가, 작가, 영화제작자라고 한다.
청소년 시절부터 공포소설, 판타지소설, 공상과학 소설의 삽화를 그려서 그런지 [빨간 나무]의 그림들이 기괴하고 음울하지만 상상력이 넘친다. 그가 영향 받았다는 영화 [브라질], 테리 길리엄, 스텐리 큐브릭, 팀 버튼과 같은 영화 감독의 영화, 히에니무스 보스, 르네 마그리트, 호쿠사이와 같은 화가의 작품은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그래서 숀탠의 작품을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빨간 나무]는 2001년에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출간되었는데, 2002년에 풀빛에서 우리말로 번역출간되었다.
아무런 희망도 없고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세상은 기계처럼 차갑기만 하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는 우울한 나날들을 작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시각적인 그림들로 잘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내가 누구인지 무얼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아이가 어둠 속에서도 아주 가까이서 빛나는 것을 발견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만 아니라 어른도 보면 좋을 그림책이다.
아이나 어른이나 헤쳐나갈 수 없을 것 같은 우울하고 어두운 날들을 맞곤 하기 때문이다.
힘들지만 그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희망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주는 이 그림책은 곁에 두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