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과 죽음

[너희들도 언젠가 노인이 된단다] 노인은 아이의 미래

Livcha 2022. 8. 11. 11:15

[너희들도 언젠가 노인이 된단다] 그림책 표지

엘리자베트 브라미가 쓰고 얀 나침베네가 그린 그림책 [너희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단다]는 아이들에게 아이가 나이들어 노인이 된다는 것, 노인은 어떤 사람인지를 친절하게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어린이들이 미리 자신의 미래를 엿보도록 한다. 

 

엘리자베트 브라미(Elisabeth Brami, 1946-)는 폴란드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에서 성장했고 일했다. 작가 생활은 40대후반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얀 나침베네(Yan Nscimbene,  1949-2013)는 이탈리아-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영화와 미술을 공부하고 프랑스에서 출판사 사업을 시작했다고. 50권 이상의 일러스트작업을 했다. 이 그림작가의 수채화를 삶의 성찰을 담은 '철학적인 수채화'라고 이름 붙인 것을 보았다. 

어린이가 나이들어 마침내 노인이 된다는 삶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그림책에 얀 나침베네의 그림은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겠다 싶다. 

특히 위의 그림은 일본풍으로 느껴지는데 후쿠사이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이든 나무를 담은 그림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세월이 느껴지는 나무의 수피가 무척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든 인간의 피부도 나무의 수피처럼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얘기하듯, "예쁜 햇살같은 주름"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나이듦보다는 젊음을 예찬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기에 그 아름다움을 직시할 여유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작가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가 될 노인을 사랑하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들에게 나이듦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은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된다. 어릴 때 이런 그림책을 읽을 기회를 얻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늙지 않을듯이 살아가는 어리석음에 대해 좀더 생각해 보게 되지 않을까?

 

이 그림책의 원제는  'Les vieux enfants(나이든 아이들)'이다.

노인은 아이들이 늙은 존재라는 것, 즉 노인도 과거에는 아이들이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제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건네는 말투로 장황한 제목을 달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단 제목도 적절한 제목으로 보여진다.

 

이 책은 프랑스에서 2005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보물창고에서 2006년에 번역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