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스름한 색이 서늘한 겨울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져 오는 그림책 [겨울을 만났어요]의 표지가 이 그림책을 손에 들게 했다.
이미애가 쓰고 이종미가 그린 2012년에 보림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요즘에는 우리나라 창작그림책이나 그림작가의 작업이 궁금해서 그런 그림책을 발견하면 좀더 관심있게 살펴보곤 한다.
이미애 글작가는 겨울을 친구로 의인화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또 이종미 그림작가는 능숙한 솜씨로 서늘한 푸른 빛과 하얀 눈을 배경으로해서 겨울풍경 속 겨울놀이를 그림책에 담았다.
하지만 이종미 작가의 그림은 능숙하게 쓱쓱 그리긴 했지만 마음을 울리는 섬세한 정서는 없는 것 같다. 다소 기계적인 느낌마저 든다.
한 마디로 그림에 감동이 없다고나 할까. 비록 잘 그린 그림이긴 하지만...
그림책 속 아이는 추운 겨울날 강아지와 함께 동네에서 연도 날리고 썰매도 타고 고드름칼을 휘두르며 논다. 또 눈사람도 만든다.
아이에게 겨울은 비록 춥긴 하지만 겨울 친구와 함께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시기다.
그래서 겨울이 얼른 떠나갈까봐 조바심을 낸다.
그림책 속 아이처럼 어린 시절 나는 연을 날리거나 썰매를 타거나 고드름칼을 휘둘러본 기억은 없다.
도시 아이여서 그랬는지...
게다가 눈이 잘 오지 않는 지역이라 눈사람을 만들어 본 기억도 단 한 번밖에 없다.
그때 만든 눈사람은 시커먼 흙 때문에 하얀 눈사람이 아니라 시커먼 흙사람이었다.
어른이 된 나는 겨울날 눈이 내리면 외출을 주저하게 되었지만 그림책 덕분에 겨울이 즐거운 계절이 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어서 좋았다. 눈 내리는 겨울이 기다려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