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아빠의 날개] 정신질환자 아빠에 대한 아이의 복잡한 감정

Livcha 2022. 9. 29. 15:40

[아빠의 날개] 동화책 표지

이 동화의 소재가 정신질환이고 게다가 정신질환자인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이 담겼다는 점에서 좀 충격적이었다. 

[아빠의 날개]는 스테판 보넨(Stefan Boonen, 1966-)이 쓰고 삽화는 그레트 보스샤에르트(Greet Bosschaert, 1964-)가 그렸다. 그림보다는 글이 더 많은, 이야기가 중요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하지만 삽화가 이야기에 잘 어울려 이야기에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스테판 보넨은 벨기에 플라망어 그림책 작가인데 1999이후 전업작가로 일하고 있고 그레트 보스샤에르트는 벨기에 일러스트레이터이고 그림책의 그림작업을 해왔다. 플라망어는 벨기에 북부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로 네덜란드어 방언으로 간주된다. 그래서인지 이 동화책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2001년에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에 두산동아에서 번역출간했다.

어느날 아이의 아버지는 나무 위에 집을 짓고는 그곳에 틀어박혀 나무집 안에 새그림을 붙여놓고 비밀이 담긴 나무상자를 놓아두었다. 

아버지는 정신질환자로 증상이 너무 심해지면 정신병원에서 지낸다. 이야기를 보면 아버지는 집에 왔다 정신병원 치료를 받다를 반복하는 것 같다. 아이에게 아버지는 불안한 존재다. 아이는 아빠 때문에 슬프고 화가 난다. 그리고 아빠 때문에 위가 아프다.

스스로 날 수 있다고 생각한 아빠는 나무 위에 올라가 뛰어내리려다 경찰에 저지당해 정신병원으로 다시 들어간다. 

아빠의 비밀은 이제 아이의 차지가 되었다. 

아이는 날고 싶었던 아빠의 소망을 들어주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정신질환자인 아버지와 그 아버지로 인해 힘든 어머니, 이해할 수 없는 아버지로 인해 복잡한 심정인 아들(화자), 그리고 어리둥절하기만 한 여동생. 

아버지가 정신질환자인 가족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겪는 아이의 복잡한 심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지는 동화다. 

과연 아이들은 이 동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너무나 낯선 동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