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존의 동화를 패러디한 그림책을 좋아한다.
앞서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바베트 콜의 [신데왕자]을 포스팅했었다.
이번에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늑대의 관점에서 패러디한 그림책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을 소개하려고 한다.
[늑대가 들려준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는 존 셰스카가 글을 쓰고 레인 스미스가 그림을 그렸다.
존 셰스카(Jon Scieszka, 1954-)는 미국아동문학작가인데, 일러스트레이터 레인 스미스(Lane Smith, 1959-)와 협업한 그림책으로 이름이 알려졌다고 한다. 레인 스미스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다.
우리는 아기돼지 삼형제가 나쁜 늑대의 희생양이라고 알고 있지만 늑대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아기돼지 삼형제의 늑대는 할머니의 생일케잌을 만들기 위해 설탕이 필요해서 아기 돼지들에게 설탕을 꾸러 갔던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늑대의 관점으로 보면 아기돼지 삼형제의 사건은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작가의 생각이 흥미롭다.
마침 늑대가 감기에 걸렸는데, 아기돼지 두 마리의 집이 재채기에 폭싹 내려앉을 정도로 허술했다는 것.
그리고 죽은 돼지를 먹은 것은 늑대에게 돼지는 양식이라는 것.
늑대에게는 돼지를 살해할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오해를 샀다고 주장한다.
레인 스미스의 재미난 그림이 존 셰스카의 패러디동화를 돋보이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