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그림책의 작가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Astrid Lindgren, 1907-2002)은 '삐삐' 시리즈로 잘 알려진 스웨덴 동화작가다. '삐삐' 시리즈를 좋아해서 이 작가에 대한 호감이 있어 이 그림책을 읽게 되었다. 물론 스웨덴의 겨울풍경을 잘 담은 그림작가 일론 비클란트(Ilon Wikland, 1930-)의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 일론 비클란트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스웨덴 예술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이 그림책은 1983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바람의 아이들에서 2011년에 번역출간했다.
그림책 커버의 속지의 스웨덴 겨울의 마을 풍경도 정말 멋지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가고 후추과자를 만드는 등, 스웨덴의 12월의 일상을 이야기 속에서 발견할 수 있어 좋다.
이야기는 다소 고전적이다. 유머가 넘치거나 짜임새가 있다거나 하지 않고 그냥 물 흘러가듯 써 내려간 이야기다.
마디타의 여동생 리사벳이 하녀 알바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시내에 나간다. 알바가 선물을 다 살 동안 밖에서 기다리다가 안데르손 아저씨의 썰매 뒤에 매달린다. 한참을 매달려가다가 리사벳은 숲에 홀로 남겨진다. 다행히 한손씨 부부에게 발견되어 집까지 무사히 돌아온다는 이야기.
창 밖으로 내리는 눈, 시내의 크리스마스 트리, 눈 덮힌 자작나무 숲의 풍경, 달리는 썰매 등 스웨덴의 겨울풍경이 아름답다.
이야기 속에서 후추과자를 굽는 장면이 나오는데, 후추과자는 바로 생강빵이라고 하는 그것이 아닐까 싶다. 생강, 계피, 후추 등을 넣어서 만드는 크리스마스 과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도 사용하고.
이 그림책을 읽고 나니까, 스웨덴의 생강과자와 홍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는 눈이 언제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