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권문희 그림작가 [어디까지 왔니?] 동양화풍의 정감넘치는 그림

Livcha 2022. 11. 19. 12:00

[어디까지 왔니?] 그림책 표지

이 그림책은 전래동요 '어디까지 왔니?'를 다루고 있다. 

웅진씽크빅에서 씽크빅 한글깨치기 (A단계) 부록 그림책이라고 한다. 

권문희 그림작가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펼쳐들었다. 

권문희는 서울대 동양학과를 나왔고 '옛글과 옛사람의 숨은 이야기를 맛깔나는 그림으로 선사하는 그림작가'라고 한다. 

소개대로 그의 그림은 옛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 작가의 다른 그림들도 보고 싶다.

'어디까지 왔니?'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나는 동생들과 집안에서 이 노래를 부르면서 놀았던 기억이 있다. 

이 그림책 속 아이들은 동네에서 떨어진 숲에서부터 방안까지 이동한다. 

맨 앞의 아이는 눈을 뜨고 뒤의 아이들은 앞 사람의 어깨나 허리에 손을 얹고 눈을 감고 맨 앞의 아이가 이끄는 대로 걷는다. 

그야말로 맨 앞의 아이를 믿고 따라가는 것. 

이 전래동요는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어디까지 왔니? 아직아직 멀었다. 어디까지 왔니? ... 왔다. 어디까지 왔니? 다 왔다.' 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집 밖에서 집안으로 이동하는 이 놀이는 여럿이 밖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갈 때 하는 놀이다. 

형제자매가 놀다가 집에 돌아온다면 집 방안까지 오면 다 온 것이 될테고, 친구들과 놀다 헤어진다면 대문 앞이 다온 것이 될 것이다.

이 그림책 속 아이들은 한 집안의 형제자매들로 보인다. 아랫목에 올 때 다 온 것이니까. 

 

요즘 아이들은 형제자매가 거의 없어 이 놀이를 집안에서 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친구들과도 이 놀이를 할 것 같지도 않다. 게임하는 것을 훨씬 좋아하는 아이들이니... 혹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