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알바하는 만화]는 만화를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가 주말에는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도서관에서 경험한 것을 만화로 재미있게 보여준다.
작가 들큰철은 이 만화를 출간하기 위해 1인 출판사까지 등록했다고 한다.
도서관에 관심이 많고 도서관을 즐겨다니는 내게 이 만화책은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목차에 보면 도서관의 요정, 밑줄 요정, 독서대 요정, 흡연요정가 같은 여러 요정들이 등장하는데, 작가가 말하는 '요정'은 도서관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블랙유머코드라고 할 수 있다.
나도 도서관 책을 보면서 밑줄치는 사람들,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화가 난다. 도대체 공적 재산을 사적으로 취급하는 이런 정신세계...
요정의 세계 맞다.
독서대 요정을 보면서 그동안 내가 도서관에서 가서 아무도 빌려가지 않았는데, 사서조차 책을 찾을 수 없어 빌릴 수 없었던 그 기억들이 떠올랐다. 우리 도서관에도 분명 독서대 요정이 있었던 건가?
예전에는 가끔 나도 책 속에 의도적으로 예쁜 책갈피를 끼워둔 적 있다. 이렇게 책갈피를 끼워두면 다음에 이 책을 읽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책갈피를 끼워두면 그것은 모두 사서나 알바생, 봉사자의 일거리였다.ㅠㅠ
지금은 책갈피를 끼워두는 그런 행위는 더는 하지 않는다. 그런데 책을 빌려읽을 때마다 영수증, 명함 등이 여전히 책 속에서 나온다. 도서관 측에서 매번 책을 검사해서 꽂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튼 너무 재미난 만화다. 도서관에서 일하거나 도서관을 방문하거나 도서관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쯤 보면 즐거운 만화다.
이 책은 2019년 8월말에 출간되었는데 2달이 채 못 되어 3쇄를 찍었다! 작가님 성공하셨다!!
지금은 2022년이니까 더 여러 쇄를 찍었을 수도 있다. 대박만화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