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가에서 책이 떨어져서 보니까 Sempé의 [Les musiciens(음악가들)]이다.
이 책은 오래 전 프랑스 벼룩시장에서 구입했던 것 같다.
한창 Sempé의 그림에 빠져있던 시기에 벼룩시장에서 보이는 그의 책을 제법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Les musiciens(음악가들)]은 프랑스 삽화가 장 자크 상페(Jean Jaque Semepé, 1932-2022)가 음악가들을 유머 있게 그린 그림들을 모은 것이다. 원래 상페가 음악가가 꿈이었고 그 꿈 때문에 재즈 음악가들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림에 입문했다는 사실은 몰랐다. 그렇다면 음악가들을 그린 그림들을 담은 이 책은 상페에게 특별한 책이었을 것 같다. 1983년 Denolël출판사 folio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나는 상페의 그림들 가운데 이렇게 간략한 선으로 특징만 흥미롭게 잡아내서 그린 그림들이 좋다.
이렇게 그리려면 특징을 간파하는 눈과 본 것을 표현하는 손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의 유머가 넘치는 그림은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짓게 만든다.
농사꾼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음악가의 모습이 정말 웃기다.
농부의 표정으로 보건대 좀 성가신 듯하다.
그리고 이렇게 복잡한 것도 능숙하게 그려내는 상페의 능력, 대단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복잡한 그림도 좋아한다.
우연히 오늘 아침에는 상페의 그림들을 보게 되서 좋았다.
원래 피아노 그림 때문에 이 책을 구입했는데, 이 그림을 보고 있으니까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