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책은 도서관을 통해 빌려보는 편인데, 이 책은 지금도 소장하고 있다. 한참 산행에 빠져 있을 때 샀던 책이다.
저자 우종영은 자연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농사일을 하다가 급기야 나무를 돌보는 일을 하면서 걷기여행을 하게 되었단다.
그의 [게으른 산행]은 2004년 한겨레출판에서 출간되었다.
벌써 15년이 된 책이다.
사계절로 장을 구분하고 계절마다 권하는 산들이 나와 있다.
산의 지도에는 자라는 나무들을 표시해두었다.
나무,꽃,풀 보며 산행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 책이 무척 도움이 되었다.
저자가 안내하는 산길을 천천히 걸으며 나무 공부도 하고...
지금도 가끔씩 빈둥거리면 이 책을 읽곤 하는데...
특히 책 표지에 인용해 둔 '그리움의 간격'. 언제 읽어도 참 좋은 말이다.
"나무들은 적당한 간격으로 서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
'그리움의 간격'인데,
너무 붙어 있으면 싸우게 되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관계가 아예 없어진다."
글도 흥미롭고 사진도 아름답다.
산을 떠올리며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특히 산에 가기도 힘든 날, 코로나19가 창궐하는 요즘, 폭염으로 무더운 날, 비오는 날에도 이 책을 펼쳐드는 것으로 대리만족이 된다.
오늘도 이 책을 다시 펼쳐보았다.
가 보고 싶었지만 아직도 가 보지 못한 산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