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련 작가의 글을 무척 기다려왔다. 그래서 [고귀한 일상]이 출간되었다고 했을 때 무척 반가웠다. 지난 번보다는 책표지도 산뜻하고 책의 두께도 얇아서 독자들이 쉬이 손을 내밀 것 같다. 1. 그런데 '고귀한 일상'이라는 제목이 좀 튄다 싶었다. '고귀한 일상'이라니... 도대체 어떤 일상이 고귀할까? 그 답은 바로 프롤로그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맹물맛' 같은 평범한 세계에서 신성성과 위대함을 구한다. 고귀한 일상을 살고 싶다. 삶의 근원이 되어 주는 것에 정성을 기울이고 '사소한 고귀함'으로 회생하자고 모은 손을 내밀고 싶다." 작가는 자신의 일상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으로는 만족하기 힘든가 보다. '신성함', '위대함', '근원'이라는 추상적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