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 크리스티나 에레로스가 글을 쓰고 비올레타 로피스가 그림을 그린 [고양이와 결혼한 쥐에게 일어난 일]을 [오후의 소묘] 출판사에서 작년 마지막 날에 출간했다. 긴 제목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쥐. 성실하게 살아온 쥐의 비극적인 이야기 역시 인상적이다. '잘난 체 하는 쥐' 의 스페인 민담을 '성실한 쥐' 이야기로 다시 쓴 것이다. 19세기 여성들에게 겸손함을 강조하기 위해 학교에서도 가르쳐왔다는 '잘난 체 하는 쥐'의 구전민담이 두 여성 작가에 의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가정폭력 속에서 희생양이 되는 여성이야기를 비유적으로 고양이와 결혼한 쥐 이야기로 풀어 본 것이다. [오후의 소묘]에서 앞서 펴낸 비올레타 로페스의 그림책들 [섬 위의 주먹] [팡도르의 할머니] [마음의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