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도시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아서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이 책을 집어들고 읽다가 흥미로와서 집까지 대출해서 가져왔다. 저자인 로버트 파우저는 여러 언어에 능통하고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일상을 꾸렸다. 작가 정도는 아니지만 여러 언어에 관심이 많아 지금도 언어 공부에 열중하고 있으며, 낯선 땅에서의 짧은 여행보다는 긴 일상을 꾸리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이 작가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그가 바라보는 도시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내가 이 책에서 특히 궁금했던 것은 교토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의 전통적이며 미학적인 이미지의 도시로서 쿄토에 대한 환상을 품고 있는데 작가는 그곳에서 일상을 꾸림으로써 그 도시의 어두운 점도 잘 파악해 보여준다. 도시공동화, 노령인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