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주 뒤비 3

조루주 뒤비 [12세기의 여인들] 3권

조루주 뒤비는 12세기의 프랑스 여성들의 '불확실하고 일그러진 반영'을 그려보인다고 말하면서 이 책을 시작한다. 12세의 기독교 문명 아래 유럽에서 살아간 여성들은 남성들이 규정한 '욕망과 죄의 존재'로서 억압당하고 통제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12세기에는 여성의 지위가 약간은 상승했다고, 또 어쩌면 행복했을 수도 있다고 조르주 뒤비는 정리한다. 21세기와는 무려 900년의 간격의 있는 기독교 사회 속의 여성의 삶을 살라면 과연 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삶이다. 조루주 뒤비가 당시 성직자들이 남긴 글들 속에서 해석해낸 여성들의 삶은 가히 연민을 불러 일으킨다. 노트> 여성들의 죄악> 사제 에티엔 드 푸제르에게 여성은 "여성이란 죄악을 가져다 주는 존재"로 인식. 여성들은..

조르주 뒤비 [12세기의 여인들] 2권

요즘 12세기부터 14세기에 걸친, 즉 중세 말기 책에 꽂힌 김에 조르주 뒤비의 [12세기 여인들]1권에 이어 2권을 읽었다. 어렸을 때 역사 소설은 좋아하긴 했지만, 역사책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조르주 뒤비가 역사책에 대한 내 생각을 바꿔놓았다. 조르주 뒤비(1919-1996)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면, 그는 프랑스 역사학자로 중세사 전문가다. 특히 서유럽 10세기에서 13세기까지를 다룬다. 프랑스 역사학자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 1902-1982)을 높이 평가하는 그는 페르낭 브로델에 이어 3세대 아날학파에 속한다. 조르주 뒤비는 역사학자로서의 독창적인 관점을 펼치고, 지리학에 대한 관심이 그의 독창적인 역사연구에 큰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그의 '정신적 표현'이라는 개념이 ..

조르주 뒤비 [12세기의 여인들] 1권

조르주 뒤비는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역사가다. 너무 낯설어서인지 서양중세사에 관심이 많은데 12세기라는 중세 후반부의 이 시기, 무척 흥미로운 것 같다. 12세기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니... 뒤비는 역사가 놓친, 숨겨진 그녀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가 소개하는 여인들은 알리에노르 다키텐, 마리-마들렌, 엘로이즈, 이죄, 쥐에트, 소레다모르와 페니스다. 12세기 남성들의 글 속에 남아 있는 그림자같은 여성들의 삶을 조르주 뒤비식으로 해석한 것이다. 뒤비가 풀어낸 12세기 여성들의 이야기, 재미나다. 당대 대학자인 아벨라르와의 사랑 때문에 유명한 엘로이즈와 12세기 영국 통일에 기여한 트리스탕이라는 기사와의 사랑 때문에 유명한 이죄(이졸데)는 이름은 들어본 적 있지만 뒤비의 해석이 무척 궁금했다. 읽고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