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자감성 22

[별것도 아닌데 예뻐서] 남편과 아내가 그리고 쓴 치열한 일상

남편 박조건형이 그리고 아내 김비가 쓴 이 책은 부부의 평범한 일상을 담았지만 사실 평범하지 않다. 그래서 '평범한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하는 표지 글귀를 무심히 지나치기 어렵다. 남편 박조건형은 긴 시간 우울증으로 힘들어하고 아내 김비는 트랜스젠더로서 겪어온 삶이 녹록치 않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만나 사랑하고 결혼하고 일상을 나누고 있다. 그리고 서로가 하는 일, 그림 그리는 일과 글 쓰는 일을 서로에게 격려한다. 이 책을 읽게 된 까닭은 트랜스젠더 소설가 김비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트랜스젠더를 직접 만나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한 경험도 있지만- 물론 지금껏 친구로 지내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 어떤 사람들보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껏 트랜스젠더에 ..

소수자감성 2021.06.24

[마녀사냥] 잔인해서 소름끼치는 역사적 사건

르네상스 때 절정에 이른 마녀사냥. 마녀사냥 이야기는 믿기 어려운 끔찍하고 어처구니 없는 역사적 사건이다. 저자는 부패한 카톨릭이 이단심문제를 도입하고 마녀사냥을 통합을 위한 도구로 사용했다고 분석한다. 물론 마녀사냥은 로마 카톨릭이 주도했지만 종교개혁후 개신교도 마녀사냥에 동참한다. 당시 잘난 지식인들도 모두 가세했다는 것이 믿기가 어렵다. 성직자, 재판관, 정부관리, 지식인이 합세해서 새로운 마녀의 개념과 이론을 내놓고 거기다 맞춰서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목숨을 빼앗았다니,... 종교적 믿음이 얼마나 잔혹하게 인명을 앗아가는지를 여실히 보여줌. 파스칼의 지적은 참으로 옳다. 21세기에도 종교의 이름으로 신의 이름으로 얼마나 잔혹한 일이 저질러지고 있는지! 인류의 이런 비극적인 역사는 언제쯤 끝이 ..

소수자감성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