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62

사노 요코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 늙어감의 지혜

읽다 보니까, 사노 요코의 그림책을 계속 읽게 된다. 이번에는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언어세상, 2002)]. 이 그림책은 일본에서 1985년에 출간된 것이니 정말 오래된 그림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 어른들을 위한, 아니 나이든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볼 수 있다. 98살 할머니가 5살이 된 기분으로 살아보니까 훨씬 삶이 활기차다는 이야기. 할머니는 항상 나이가 많다는 것을 '할 수 없는 이유'로 생각했지만, 5살이 되었다고 생각하니까 생각보다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발견한다. 할머니는 5살이 되니까 나비, 새, 물고기, 고양이가 된 기분이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이가 들어서 할 수 없다는 생각할 때가 많다. 실제로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 했던 것 중에 할 수 없..

늙음과 죽음 2021.08.17

사노 요코 [나는 고양이라고!] 고등어를 '심하게' 좋아하는 고양이의 악몽

사노 요코의 그림책 가운데 [나는 고양이라고(시공주니어, 2004)]는 내가 좋아해서 서가에 꽂아두고 흐뭇해하는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은 일본에서는 1993년에 출간되었다. 고등어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고양이가 고등어들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이 대목은 고양이의 악몽. 고등어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고양이가 고등어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고등어를 포기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웃기다. 아마도 고등어를 너무 먹어서 나름 고등어에 대한 죄책감. 미안함 같은 것이 이 고양이의 무의식 속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야기는 교훈적이지도 장황하지도 않고 아주 단순하다. 다만 그림이 이 이야기에 살을 붙어주었다고 할까? 고양이도 좋아하고 고등어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 그림책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굳이 사서 아직도 가끔..

그림책 2021.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