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소묘 22

[인생은 지금] 인생에 대해 사색하도록 하는 그림책

'오후의 소묘'출판사에서 출간하는 그림책들은 따뜻한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고 무엇보다 그림책 독서의 대상을 성인으로 잡고 있다는 것이 다른 그림책 출판사와 차이점이다. 이번 [인생은 지금]은 은퇴한 부부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할아버지는 지금 당장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싶지만 할머니는 자꾸 뒤로 미루려고 한다. 할머니에게는 지금 해야 할 요리가 있고 청소가 있고 설거지거리가 있다. 할아버지는 지금 당장 인생을 즐기러 떠나고 싶지만 할머니는 지금 당장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있는 것이다. 결국 그림책의 마지막에서 할머니도 할아버지에 동의해 길을 떠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인생이 지금 이순간이라는 지혜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절박해진다. 언제 죽음이 나를 끌고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

그림책 2021.06.23

[꽃들의 말] 꽃을 소재로 한 세 편의 우화

출판사 '오후의 소묘'가 이번에 출간한 책은 [꽃들의 말(2021)]. 꽃들이 말을 한다는 걸까? 원제는 'Les fleurs parlent'였다. 꽃들이 말을 한다는 거네... 꽃들이 무슨 말을 한다는 걸까? 읽고 보니까, 꽃들을 소재로 한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자줏빛 꽃이 들려주는 이야기. 아니, 자줏빛 꽃, 즉 보라색 튤립을 소재로 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왜 붉은 색으로 그림을 그렸을까? 나이든 원예가가 자신이 품종개량한 보라빛 튤립에 대한 애착 때문에 삶이 피폐해지다가 결국 그 꽃을 손에서 놓음으로써 평화를 얻는다는 이야기. 어떤 것에 대한 지나친 애착, 집착이 자신은 삶을 힘들게 하기에 집착을 버려야 삶이 편안해진다는 지혜를 담았다. 두 번째 이야기는 하얀 꽃이 들려주..

그림책 202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