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 요코의 그림책 [두고보자! 커다란 나무(시공주니어, 2004)는 1992년 일본에서 출간되었다.
우리집에는 사노 요코의 그림책이 몇 권 있는데, 이 책도 그 중 하나.
집 가까이 커다란 나무가 있는 것이 성가시다 생각한 아저씨가 그 나무를 베어버리는 이야기다.
그런데 나무를 베어버리고 나니까 그 나무가 주었던 좋았던 점들이 하나하나 아쉬워진다.
우리는 흔히 가까이 주어진 행복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살다가 그 행복이 사라진 다음에야 그 가치를 깨닫게 된다.
소중한 사람이 사라졌을 때야 그 사람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닫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이들만 읽어야 할 내용은 아니다. 이 그림책은 어른들이 더 봐야 하는 것 아닐까? 싶다.
어리석은 어른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래도 다행히 이야기는 해피엔딩.
아저씨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만회할 기회가 다시 주어졌으니까.
이야기 속 아저씨는 그 기회를 얻었지만 우리는 그 기회를 얻지 못하고 영영 놓쳐버리고 회환의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사노 요코의 멋진 그림이 더해지니까 이야기가 더 가슴에 다가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