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3

[조용함을 듣는 일]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올해 [오후의 소묘]에서 출간된, 김혜영의 에세이 화집[조용함을 듣는 일]은 작가가 지난 5년간 그린 그림들 가운데 57편과 에세이 10편을 수록했다. 1부는 작가 노트, 2부는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2부는 작가가 자신과 같은 '혜영'이란 이름을 가진 사람을 달마다 만나 인터뷰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실험적 작업을 담았다. 제목 '조용함을 듣는 일'은 내게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무슨 의미지? 현실의 소란스러움을 떠나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고독한, 고요한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고요한 고독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을 두고 '조용함을 듣는 일'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 "물결이 내는 소리는 조용하다. 주의를 기울여 조용함을 듣는 것은 다정한 관심의 방향이다." 작가의 그..

예술 2023.04.06

[뭉크와 떠나는 미술관여행] 표현주의의 선구자 뭉크의 삶과 예술세계

노르웨이 화가 에드바르드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절규'는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온 그림이었다. 그때부터 뭉크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언젠가는 노르웨이를 여행가게 된다면 반드시 뭉크미술관에 가야겠다고 결심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도쿄에 볼일이 있어 들렀을 때 마침 뭉크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주저하지 않고 관람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잘 구성된 전시회라서 만족감이 무척 컸고 뭉크의 수많은 작품들을 직접 감상할 수 있어 지금 생각해도 흥분이 된다. 아직도 노르웨이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볼 기회를 얻어 만족스럽다. 이 책은 2014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뭉크 서울전시회를 기념헤서 뭉크의 삶과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라고 한다. 책은 전체 ..

예술 2022.10.29

[외로운 도시], 뉴욕예술가들의 고독 들여다 보기

영국의 작가이자 문화비평가인 올리비아 랭(Olivia Laing, 1977-)의 [외로운 도시(The lonely city, 2016)]는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김병화에 의해 2017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시립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놓고 한참동안 읽지 못하다가 뒤늦게 완독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독에 관한 책이려니 했는데 읽다보니까 뉴욕이란 도시에서 살아간 예술가의 고립, 고독, 소외에 대한 책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예술가는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m 1882-1967),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 데이비드 워나로위츠(David Wojnarowicz, 1954-1992), 헨리 다거(Henry Darger, 1892-1973..

예술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