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자연 28

[식물의 세계사] 잡초를 위한 변호

'식물 세계사'라니? 도대체 뭘까? 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빌렸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이 책이 왜 식물 세계사인지 궁금할 지경. 그래서 원제를 살펴보니까 'Weeds'. 잡초들... 항상 그렇듯, 원제는 책 내용을 잘 드러내준다. 하지만 우리 번역서는 이 책처럼 어이없는 제목을 달곤 한다. 책 판매에 대한 욕망이 이런 식의 제목을 달게 하는 것. 저자 리처드 메이비는 자연작가이자 저널리스트란다. 그래서인지 책은 읽기 쉬운 편이다. 이 책은 2010년에 출간된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탐나는 책]애서 2022년에 번역출간했다. 1장 인간의 스토커인가, 동반자인가? -풀이 우리가 가진 계획이나 세상을 깔끔하게 정돈해 놓은 지도에 방해가 되면 그것은 잡초가 된다. -잡초는 '부적절한 장소에서 자라는 식..

생명과자연 2023.10.12

[선인장재배]

댄 토레의 [선인장]을 읽고 나서 선인장에 관해서 좀더 알고 싶어서 책을 뒤지다가 이 [선인장재배]라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농촌진흥청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기획하고 농촌진흥청에서 쓴 것으로 되어 있다. Jinhan M&B에서 2021년에 출간했다. 이 책은 그야말로 선인장재배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되어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꼭 선인장재배를 하려는 생각이 없더라도 선인장 및 우리나라 선인장 농업과 유통, 상업화 중인 상품으로서의 선인장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제 1장 일반적 특성 1. 선인장이란 - 칠레 고고학 사이트에서는 선인장 출현을 1만 5천년 전으로 추정. 또 브라질, 멕시코, 페루에서는 1만2천-9천년 전부터 채집 식용한 것으로 ..

생명과자연 2023.07.02

[선인장] 선인장에 관한 이모저모

평소 선인장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선인자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마침 도서관에서 [선인장]이란 책을 발견해서 무척 반갑웠다. 이 책은 2017년 영국 런던에서 출간된 댄 토레(Dan Torre)의 [Cactus]를 2019년 니케북스에서 번역출간한 것이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특히 1,2장이 흥미로왔다. 1. 선인장의 역사 -1980년대에 칠레 북부가 원산지인 코피아포아속 선인장들은 6년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던 전무후무한 가뭄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선인장에만 있는 중요한 특징은 가시자리라고 불리는 작고 매우 독특한 눈들이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선인장의 가시가 사실은 변형된 잎이라는 것이다. -선인장과 거의 비슷하게 생긴 다육 식물인 유포르비아과도 가시가 하나씩 자라나는..

생명과자연 2023.05.10

[나무 위의 아이들] 아마존 정글을 지켜야 하는 이유

구드룬 파우제방(Gudrun Pausewang, 1928-2020)이 쓰고 잉게 쉬타이네케(Inge Steineke, 1942-)이 그림을 그린 [나무 위의 아이들(Die KInder in desn Baumen)은 1994년에 독일에서 출간되었는데 비룡소에서 1999년에 번역출간한 그림책이다. 구드룬 파우제방은 독일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칠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에서도 교사생활을 했다고 한다. 아들이 태어난 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책 삽화는 흑백이다. 컬러가 아닌 것이 좀 아쉽지만 멋진 그림이다. 책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아마존 정글의 농장주인 세뇨르 리폴이 정글을 밭으로 만들기 위해 나무를 불태우려고 하는 것을 농장에서 일하는 산타나 가족의 아이들과 농장주의 아들이 힘을 합쳐 막아..

생명과자연 2023.04.21

[어이쿠나 호랑이다] 사라진 한반도 호랑이와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림책 표지의 호랑이 그림이 재미나서 교환도서코너에서 집어온 그림책. 우리 옛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이 그림책의 그림작가인 김홍모의 그림은 기본적으로 만화체 그림이다. 마치 만화책을 보는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얼굴생김새가 다양한 것이 재미있다. 그림책 속 이야기를 읽으며, 호랑이가 옛날에는 무척 두려운 존재였다는 것, 그 두려운 호랑이를 잡기 위해 만든 군대인 '착호군'과 호랑이를 잡으러 다니는 전문 호랑이 사냥꾼이 있었다는 것, 호랑이 사냥은 겨울에 이루어진다는 것, 잡힌 호랑이는 약재로 쓴다는 것, 호랑이에게 죽임당한 사람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굿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책 뒷부분에서는 호랑이와 관련한 자잘한 정보를 정리해 두어서 읽어..

생명과자연 2022.12.06

노성빈 [땅속마을의 수상한 이웃] 토양오염을 다룬 그림책

노성빈 작가의 그림책을 다섯번 째로 소개한다. 앞서 소개한 그림책들은 모두 전래동화에다 노성빈 작가가 그림만 담당한 그림책이었다면 이번 그림책은 미세기에서 2021년에 출간한 노성빈이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린 작품이다. 그래서 더 기대가 컸다. 이 그림책에서 다루고 있는 소재가 '토양오염'인 만큼 현대적인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전해야 하기에 전래동화에서 보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해학적인 분위기는 없다. 하지만 작가의 회화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사진과 그림이 뒤섞인 작업은 특별할 것은 없고 그림책에서 종종 사용되는 방식이다. 그럼에도 노성빈 작가만의 그림체는 그대로 느껴진다. 이 그림책도 멋지지만 개인적으로는 노성빈 작가가 전래동화에서 보여준 그림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그림책 뒤에는 토양오염과 ..

생명과자연 2022.12.04

[숲은 누가 만들었나] 매사추세츠 숲을 통해 본 '천이'

흑백의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 척 에커트(Chuck Echart)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화가로 어린 시절을 캘리포니아 주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의 그림은 숲을 잘 알고 있는 듯한 그림으로 느껴졌다. 이 그림책은 윌리엄 네스퍼슨(William Jaspersohn)이 쓰고, 척 에커트가 그림을 그림 것으로 원제는 'How the forest grew'. 1980년에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산기획에서 1994년에 번역출간했다. 미국 북동부에 있는 주 매사추세츠의 활엽수림이 어떻게 생성되었는지를 우리에게 잘 알려준다.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황무지땅에 풀들이 자라나고, 검은 딸기나무가 자라난 후, 스트로브잣나무 숲이 형성된다. 이 책에서는 스트로브소나무라고 번역하고 있는..

생명과자연 2022.11.14

[에밀, 집에 가자!] 공장식 사육에 대한 풍자

한스 트락슬러가 그리고 쓴 그림책 [에밀, 집에 가자!]는 가축의 공장식 사육 및 도축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한스 트락슬러(Hans Traxler, 1929-)는 독일 화가이자 어린이 그림책 작가이다. 작가는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는 모두 오스트리아인이다. 유명한 잡지, 신문에서 만평을 그렸고 1963년에 출간한 [헨젤과 그레텔의 진실]로 인해 사기로 고소당했고, 1987년에는 이 작품이 영화화되었으며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다. 2006년에 풍자문학가에 주어지는 '쾨팅어 엘히' 상을 수상했다. 이 그림책도 그의 풍자적 감각이 그림과 이야기에 그대로 드러난다. [에밀, 집에 가자!]는 2004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느림보에서 2007년에 번역출간되었다. 단순화된 만화체가 유머가 있고 특히 채도..

생명과자연 2022.10.18

[지구를 위한 한 시간] 지구를 위한 작은 노력이 낳는 큰 결과

이 그림책을 보는 순간, 한 시간 불끄기 운동을 했던 기억 때문에 얼른 손에 쥐었다. 2011년 한솔수북에서 출간한 이래 쇄를 거듭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일로 보인다. 불끄기 운동을 알지 못했던 사람도 이 그림책을 계기로 불끄기 운동에 동참할 수 있으니까. 한 해 하루 한 시간 소등하는 운동이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했다. 2007년 3월 31일 저녁 7시 반에 일제히 전기불이 꺼졌다. 그리고 이 운동이 시작 되었다고 한다. 이 운동은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그리고 우리나라까지 동참하기에 이른다. 나 역시도 이 운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 하지만 매 년하지는 못했고 언젠가부터는 이 운동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 오늘 이 그림책을 보지 않았다면 내내 잊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한 시간 불을 끄는 동안..

생명과자연 2022.09.27

[스텔라루나] 과일박쥐 이해하기

[스텔라루나]는 과일박쥐가 주인공이 그림책이다. 과일박쥐라니...? 생소한 동물이다. 과일박쥐는 '날아다니는 여우'라는 별명을 가진 포유류 동물로 꿀, 과일, 씨앗을 먹고 사는데,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작가 자넬 캐넌(Janell Cannon)은 도서관 독서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뱀, 박쥐, 바퀴벌레처럼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을 만들어 특정 동물에 관한 편견을 없애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텔라루나]는 1993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에 한국삐아제에서 번역출간되었다. 과일박쥐 스텔라루나는 엄마랑 밤에 비행하다가 올빼미의 공격으로 엄마로부터 떨어져 새둥지에 떨어진다. 수텔라루나는 새들과 함께 자라서 박쥐의 습성을..

생명과자연 202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