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자연

[에밀, 집에 가자!] 공장식 사육에 대한 풍자

Livcha 2022. 10. 18. 11:50

[에밀, 집에 가자!] 그림책 표지

한스 트락슬러가 그리고 쓴 그림책 [에밀, 집에 가자!]는 가축의 공장식 사육 및 도축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다.

한스 트락슬러(Hans Traxler, 1929-)는 독일 화가이자 어린이 그림책 작가이다. 작가는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는 모두 오스트리아인이다. 유명한 잡지, 신문에서 만평을 그렸고 1963년에 출간한 [헨젤과 그레텔의 진실]로 인해 사기로 고소당했고, 1987년에는 이 작품이 영화화되었으며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었다. 2006년에 풍자문학가에 주어지는 '쾨팅어 엘히' 상을 수상했다. 

이 그림책도 그의 풍자적 감각이 그림과 이야기에 그대로 드러난다. 

[에밀, 집에 가자!]는 2004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느림보에서 2007년에 번역출간되었다.

단순화된 만화체가 유머가 있고 특히 채도가 좀 낮은 채색이 마음에 든다.  

아기 돼지 에밀과 사는 마르타 할머니는 너무 가난하고 배가 고프다. 

에밀은 할머니의 반려동물이 아니라 도축해서 겨울동안 식용으로 이용할 가축이다. 

하지만 공장식으로 사육된 가축이 잔인하게 도축되는 광경을 목격하고 에밀을 죽이지 못하고 집으로 데리고 되돌아온다. 

에밀을 도축하지 않아도 할머니는 겨울에 굶지 않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동네 사람들이 할머니의 정신이 이상하다고 오해해 겨울 양식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할머니를 도운 이유는 선한 마음 때문이 아니라 돈을 아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너무 웃기다. 작가의 풍자적 시선과 위트 넘치는 유머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