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스터리 4

[마음을 조종하는 고양이] 사건 해결을 위해 괴로사 고양이와 괴뢰 인간이 힙을 합치다

제목에 '고양이'가 들어 있어 내 관심을 끈 일본소설이다. 고양이가 나오는 미스터리물이라... 참신하다. 작가는 사이조 나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작가다. 이번에 이 소설을 읽어보니까 확실히 나름의 상상력이 있는 작가임을 인정할 수 있었다. 7편의 이야기를 시작할 때마다 귀여운 고양이의 몸짓을 그린 그림이 나온다. 원래 일본에서 출간될 때도 이런 식의 속표지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속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여기 담아두었다. 첫 번째 이야기 '고양이의 괴뢰'에서는 주인공 괴로사 고양이 미스지가 괴로사 요리마쓰가 사라진 후 새 괴뢰사로 정해지고 그의 괴뢰로 아지로라는 희곡작가가 임명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괴뢰'의 네 가지 조건이다. 인간 누구나 고양이의 괴뢰가 될 수는 없다...

상상력 2023.03.10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3 법정, 5일간 펼쳐진 교내재판

8월의 습한 무더위 속에서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3권을 읽는 즐거움이 컸다.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때문도 있었다. 소설 속 시기도 무더운 한여름 8월중순이다. [솔로몬의 위증]3권은 '3부 법정'과 에필로그로 20년 후인 '2010년 봄'으로 구성되어 있다. 3부는 1991년 8월 15일부터 8월20일까지 휴정을 포함한 5일간의 교내재판을 다루었다. 그래서 3부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7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1. 8월15일 교내재판 개정일, 2. (제목 없음) 3. 8월16일 교내재판 둘째 날 4. 8월17일 교내재판 세째 날 5. 8월18일 교내재판 네째 날 6. 8월19일 교내재판 다섯째 날 7. 8월20일 교내재판 마지막 날 교내재판은 검사나 변호인이 증인을 소환해서 질문을 하고 이야기를..

그림책 2022.08.14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1권 사건, 소년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날씨가 더운 날에는 무조건 재미있는 책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3권. 한 권 당 약700페이지 정도되니까 집까지 들고 오는 데 끙끙댔다. 차라리 한 권씩 빌려오면 나았을 것을... [솔로몬의 위증]은 일본에서 2012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문학동네에서 2013년에 출간되었으니까 벌써 10여년 전 책이다. 한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갔는지 표지가 꼬질꼬질하고 낡은 책 냄새가 진동했다. 지금은 거의 빌려보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가운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출간된 소설은 [솔로몬의 위증]을 제외하고 모두 읽었는데, [솔로몬의 위증] 읽기를 지금껏 미룬 이유는 바로 [솔로몬의 위증]이 우리나라 JTBC..

소설 2022.07.31

[오래된 우물] 일본의 미스터리 작가 9인이 '50'을 소재로 쓴 소설

[오래된 우물]은 2009년 일본 추리소설의 명가인 '카파 노블스'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해서 출간한 책인데, 모두 아홉 명의 저명한 미스터리 작가들의 재미난 글을 발견할 수 있다. 창립 50주년의 기념책에 걸맞게 '50'이란 숫자를 포함한 소설들이 담겼는데, 내가 이 책을 읽기로 한 이유는 미야베 미유키의 글이 실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야베 미유키 이외에는 아는 작가는 없지만 일본의 유명한 작가들이라고 하니까 이들의 이력이 궁금했다. 책에 실린 작가의 이력을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사실 이 책에 담긴 9편의 소설 가운데 '오래된 우물'이 가장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타나카 요시이는 일본 SF소설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한다. '오래된 우물'은 소설 속 화자인 '나'가 50년 전 이야기를 풀어놓은 것이다. ..

소설 2022.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