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1권 사건, 소년의 죽음은 자살인가 타살인가?

Livcha 2022. 7. 31. 11:25

[솔로몬의 위증]1권 표지

날씨가 더운 날에는 무조건 재미있는 책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미야베 미유키의 [솔로몬의 위증]3권. 한 권 당 약700페이지 정도되니까 집까지 들고 오는 데 끙끙댔다. 차라리 한 권씩 빌려오면 나았을 것을...

[솔로몬의 위증]은 일본에서 2012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문학동네에서 2013년에 출간되었으니까 벌써 10여년 전 책이다. 

한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쳐갔는지 표지가 꼬질꼬질하고 낡은 책 냄새가 진동했다.

지금은 거의 빌려보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가운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출간된 소설은 [솔로몬의 위증]을 제외하고 모두 읽었는데, [솔로몬의 위증] 읽기를 지금껏 미룬 이유는 바로 [솔로몬의 위증]이 우리나라 JTBC에서 2016년과 2017년에 걸쳐 같은 제목으로 12부작 드라마로 제작되었는데 그 드라마를 보았던 탓에 소설책 읽기에 관심이 좀 떨어졌다고 할까. 

[화차]역시 변영주 감독의 영화 [화차]를 보고 난 후 소설 읽기에 관심이 떨어져 얼마 전에 그 소설을 읽었던 것처럼. 

물론 영화나 드라마로 각색되면 소설과는 차이가 나고 당연히 소설 원작이 더 흥미롭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글쎄... 시간의 간격이 좀 필요했나 보다. 

 

[솔로몬의 위증]은 1권 사건, 2권 결의, 3권 법정을 모두를 아우르면 20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이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분량의 소설이 될 수 있었던 것도 9년동안의 장기연재의 결과물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솔로문의 위증]은 도쿄의 조토 제3중학교의 학생들에게 벌어진 일들을 다루기 때문에 학원물이라고 할 수 있다. 

 

1권 사건은 1990년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1991년 7월까지의 이야기다. 

1권은 시작하는 책인 만큼 진행이 좀 느리다. 등장인물들의 소개편이라는 느낌도 크다. 

사건의 시작은 크리스마스 아침 후문쪽 눈쌓인 곳에서 중학교 2학년인 가시와기 다큐야의 시신이 발견되면서이다.

가시와기 다큐야의 사인은 자살로 매듭지어진다.

여기서 가시와기 다큐야와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가시와기 다큐야와 형 히로유키와의 관계에 대한 부분이 흥미롭다. (주요에피소드1)

 

그리고 이 시신을 발견한 학생은 같은 반의 노다 겐이치. 

노다 겐이치와 그의 가족이 소개되는데, 노다 겐이치가 부모를 살해계획과 관련된 에피소도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주요에피소드2)

 

두번째 중요한 사건은 가시와기 다큐야의 죽음이 오이데 삼인조에 의한 살해라는 거짓고발장이 등장한다.

사실 가시와기 다큐야는 죽기 전  오이데 삼인조와 과학실험실에서 싸움을 벌였고, 그 싸움이후 11월 중순부터 등교거부를 해왔다.

 

여기서 오이데 삼인조는 오이데 슌지, 하시다 유타로, 이구치 마쓰루로 오이데 슌지가 대장이고 나머지 둘은 부하처럼 몰려다닌다.

특히 오이데 슌지의 아버지인 오이데 마사루란 인물이 흥미롭게 그려진다. 

 

거짓고발장은 미야케 주리가 만들어 친구인 아사이 마쓰코와 함께 3사람에게 보내진다.

미야케 주리라는 여학생은 오이데 패거리로부터 여드름 때문에 괴롭힘을 당해서 그 패거리에게 앙심을 품고 있다.

아사이 마쓰코는 미야케 주리에게 휘둘리는 과체중 여학생.  

 

고발장을 받은 세 사람은 같은 반 반장인 후지노 료코, 쓰자기 교장, 담임인 모리우치 에미코다. 

쓰자기 교장과 담임이 모리우치 에미코란 인물도 중요하다. 

이들은 1권 마지막에서 교내에서 벌어진 일로 모두 사임한다.

 

후지노 료코는 아버지가 형사이고 우등생이고 운동도 잘 하는 모범생으로 등장한다. 

후지노 4인조라고 불러도 될 후지노 료코, 구라타 마리코(후지노 료코의 친구), 노다 겐이치, 고사카 유키오(노다 겐이치의 유일한 친구).

이들은 2권에 가서도 주요 인물로 등장.

 

거짓고발장으로 인내 학내에서 면담조사가 진행되고, 모리우치  에미코에게 간 거짓고발장은 이웃여자인 가키우치 미나에가 가로채서 TV프로그램인 뉴스어드벤처로 보내져서 방송을 탄다. 이로서 조용히 넘어가려는 가시와기 다큐야 사건이 다시 들썩거린다.

이때 이 방송에 열의를 다하는 취재기자 모기 에쓰오는 가시와기 다큐야는 자살이 아니라 살해당한 것일지 모른다는 쪽으로 믿음이 기울어지고 학교나 경찰서에서 가시와기 다큐야 사건과 관련해서 살인을 자살로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을지 모른다는 쪽으로 방송을 몰고 간다.  

 

거짓고발장이 방송을 타게 되면서  미야케 주리와 담임인 모리우치의 이웃여자는 큰 만족감을 느낀다.

학교와 경찰서에서는 거짓고발장을 만든 이가 미야케 주리임을 거의 확신하지만 쉬쉬한다.

가시와기 다큐야 가족은 다큐야의 죽음을 자살로 생각하다가 살해일지도 모른다는 혼란에 빠진다.

 

세번째 사건으로 다른 중학교 1학년 학생인 마스이 노조무가 공원을 가로지르다 대낮에 오이데 삼인조에게 폭행당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리고 미야케 주리는 가시와키가 죽고 오이데 삼인조가 웃고 떠들며 좋아했다는 두 번째 거짓말을 한다.

분위기가 오이데 삼인조가 가시와기 다큐야의 살해범인 듯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오이데 슌지와 이구치 마쓰루는 학교에 나오지 않고 하시다 유타로만 등교한다. 

 

네번째 사건으로 모기 에쓰오의 방송 이후 아사이 마쓰코가 교통사고를 당해 죽는 일이 벌어진다.

아사이 마쓰코가 고발장의 주인공인가? 아니면 아사이 마쓰코가 오이데 패거리에 의해 죽임을 당한 건가?하는 의문이 일고 후지노 료코는 주리에 의해 아사이 마쓰코가 입막음을 당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이 일로 사태가 바뀌고 방송의 문제점이 지적된다. 

결국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뒤이어 이구치와 하시다의 싸움이 벌어지고 이구치가 3층 창문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리고 7월1일 오이데 집이 화재로 전소되고 치매 할머니가 죽는 일이 벌어지는데 방화로 의심된다. 하시다 유타로가 방화범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돈다.

 

결국 1권은 가시와기 다큐야의 죽음이 자살인지 살해인지 밝혀지지 않았고, 처음 경찰서와 학교측에서 자살로 단정한 대로 자살로 마무리된다. 중간에 잠시 거짓고발장으로 오이데 패거리에 의한 살해일지 모른다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가시와기 다큐야 이외에 아사이 마쓰코가 죽고 이구치가 중상을 입었다. 거짓고발장에 관해서는 그냥 넘어가고 교장과 담임이 사퇴하는 결과를 낳았다. 아사이 마쓰코의 죽음 교통사고로 처리했다. 아무도 진실은 모르고 밝혀진 바도 없다. 다만 사건들만 이어졌다.

 

마지막 부분에서 후지노 료코는 자신이 할 일을 알았고 자신이 학생들과 더불어 진실을 밝힐 것을 결심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왜 제목이 '솔로몬의 위증'일까? 생각했다. 결국 거짓들이 진실로 이끈다는 의미는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이제 2권을 읽을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