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네카와 고타로 4

쓰네카와 고타로 [금색기계] 에도시대에 등장한 로봇과 얽힌 옛이야기

쓰네카와 고타로 [금색기계]는 에도시대에 등장하는 유리눈을 하고 황금색 몸을 가진 로봇 '금색님'를 다룬다. 에도시대에 로봇이라니! 판타지소설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일본추리 소설 협회상을 받았다고 해서 나는 이 소설이 미스터리겠거니 했다. 굳이 미스터리라고 한다면 미스터리일 수도 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주인공들의 사연을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까. 아무튼 나는 이 소설이 쓰네카와 고타로의 다른 소설에 비해 가장 덜 재미있었다. 작가는 이 작품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고 이야기하지만. 열심히 무언가를 생산했다고 해서 그 결과물이 최상인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이 그 경우에 속하는 것 같다. 작가가 옛날 이야기로 읽어달라고 하니까, 그냥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될 것 같다. 그럼에도 옛날 이야..

상상력 2022.12.15

쓰네카와 고타로 [야시] 가상공간과 현실 세계를 이어주는 '야시'와 '고도'에 대한 상상

상호대차 신청한 쓰네카와 고타로의 [야시]가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았다. 한 눈에 보아도 책은 수많은 사람의 손을 거쳐간 흔적이 역력했다. 그 만큼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겠지. [야시]는 쓰네카와 고타로의 두 편의 중편 [바람의 도시]와 [야시]가 실린 소설책이다. 둘다 공포와 불안감을 자극하는 다크 판타지소설이다. 일본에서는 2005년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노블마인에서 2006년에 번역출간되었다. 어린 시절 길을 잃었을 때의 두려움과 불안에서 이 작품이 탄생했다고 작가는 말한다. 어린 시절에 길을 잃었던 경험을 나도 공유하고 있는 만큼 이 소설이 주는 공포와 불안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었다. 작가소개를 보면 [야시]는 12회 일본호러대상을 수상했고 134회 나오키상 후보작에 올랐다고 한다. 나..

상상력 2022.12.15

쓰네카와 고타로 [천둥의 계절] 온과 하계 두 세계 사이의 도주와 추격

[천둥의 계절]은 쓰네카와 고타로(1973-)의 소설책으로는 세 번째로 읽은 책이다. 앞서 그의 소설 [가을의 감옥] [멸망의 정원(2018)]을 소개했었다. [천둥의 계절]은 일본에서 2006년에 출간되었는데, 이후 개정되었고 2021년에 고요한 숨에서 번역출간된 것은 개정판이다. [천둥의 계절]은 쓰네타와 고타로의 첫 작품인 [야시]에 실린 '바람의 도시'의 확장판이라고 한다. [야시]가 궁금해져 상호대차 신청을 해두었다. 차례를 보면 이 소설의 주인공인 겐야, 그리고 그의 누나인 아카네, 겐야를 온의 세계로부터 도망치게 만든 살인자 나기히사, 겐야와 아카네가 힘을 합쳐 물리친 끝없이 환생하는 악당 도바 무네키가 주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이야기는 천둥의 계절에서 시작된다. 천둥의 계절은 겨울과 봄..

상상력 2022.12.07

쓰네카와 고타로 [가을의 감옥] 일본 판타지 소설 3편

이 소설을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 '가을'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 때문에 집어든 소설. 한참 가을 경치를 즐기는 때라서 더 제목이 와 닿았나 보다. 잠깐 살펴보니까 일본 판타지 소설이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라서 주저 없이 대출. 이 소설의 작가는 쓰네카와 고타로. 이 작가는 처음 알게 되었다. 작가의 이력이 너무 화려하다. 주목할 만한 작가다. 이 작가는 호러, 미스터리, 판타지에 모두 능한, 내가 충분히 좋아할 만한 작가로 보인다. 무엇보다 야마 후타로상에 노미네이터된 소설 [멸망의 정원]은 꼭 읽어 보고 싶다. 이 책에는 총 세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가을의 감옥, 신의 집, 환상은 밤에 자란다. 이 세 편의 소설 중 '가을의 감옥'이 제일 재미있었다. '가을의 감옥'은 같은 날 11월 7일의 ..

상상력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