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자연

[선인장] 선인장에 관한 이모저모

Livcha 2023. 5. 10. 16:19

[선인장] 책 표지

평소 선인장을 키우고 있어서인지 선인자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마침 도서관에서 [선인장]이란 책을 발견해서 무척 반갑웠다. 
이 책은 2017년 영국 런던에서 출간된 댄 토레(Dan Torre)의 [Cactus]를 2019년 니케북스에서 번역출간한 것이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특히 1,2장이 흥미로왔다. 
 
<노트>
1. 선인장의 역사
 
-1980년대에 칠레 북부가 원산지인 코피아포아속 선인장들은 6년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았던 전무후무한 가뭄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선인장에만 있는 중요한 특징은 가시자리라고 불리는 작고 매우 독특한 눈들이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선인장의 가시가 사실은 변형된 잎이라는 것이다. 
-선인장과 거의 비슷하게 생긴 다육 식물인 유포르비아과도 가시가 하나씩 자라나는 데 그 가시들은 잎이 아닌 줄기나 싹이 변형된 것이다.
-3천만년 전에서 4천만년 전 사이에 등장한 것으로 보이는 선인장
-선인장은 쇠비름과 식물과 가장 밀접한 연관
-모든 선인장은 남아메리카 대륙과 북아메리카 대륙이 분리되어 있던 시기에 남아메리카에서 생겨났다. 두 대륙이 합해지자 처음에는 새들이, 다음에는 육지동물들이 선인장을 전파하여 오늘날 북아메리카에서도 자라게 되었다.
-<새 선인장 사전 The new cactus lexicon> 2013년판에 따르면 1500여 종의 선인장을 아우르는 약 125개 속이 있다.
-선인장들은 확연히 다른 종이나 속 사이에서도 교배가 잘 일어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정체성이 모호한 상태로 남아 있는 것들도 있다. 
-현재 선인장과는 나뭇잎선인장아과(16종), 의사엽선인장아과(가장 작은 규모 아과, 2종), 부채선인장아과(20개 속, 300여종), 기둥선인장아과(가장 큰 아과 100여개 속, 1200여종) 등 네 개의 아과로 이루어져 있다. 
-나뭇잎선인장속은 전형적인 잎과 변형된 잎(가시)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선인장 고유의 특징은 적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이들에게 가시 무리를 생성하는 가시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가시는 잎과 달리 증발로 인한 수분 손실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가시는 그늘을 제공하고 물의 증발을 최소화하고자 온화한 공기층으로 선인장을 둘러싸는 뛰어난 절연체역할을 하여 수분을 보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목마른 포식자들로부터 선인장을 보호하여 수분을 추가로 보존할 수 있게 한다. 
-선인장은 줄기 광합성을 촉진하고자 껍질의 형성을 늦추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사막식물들은 밤 동안 가능한 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놓고 그것을 아침까지 말산 형태로 저장하는 전략을 취한다. 
-다육성이 아닌 식물들은 수분을 최대 75% 함유한 데 비해 선인장은 최대 95%의 수분을 함유할 수 있다.
-부채선인장아과 내의 일부 선인장들은 좀 더 튜브 모양을 하고 있으며 실린드로푼티아속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자연적으로 잘린 줄기 조각들은 흙에 닿아 있는 부분 어디에서든지 뿌리를 내린다.
-선인장에서 자라나는 대부분의 꽃은 가시자리에서 생성된다.

터키모자 선인장(브라질 원산)

-꽃의 색을 보면 어떤 종류의 생물이 수분했는지 대략 알 수도 있다. 
빨간 꽃 -벌새, 흰 꽃-박쥐 또는 나방
-모든 선인장 열매는 베리류이며 과육 내에 다수의 작은 씨앗이 들어 있다.
 
2. 토종 선인장과 외래 선인장


-선인장의 또 다른 용도는 염료를 만드는 것
프리클리페어 선인장 붉은 열매가 염료로 간혹 사용됨. 
프리클리페어 선인장에서 사는 작은 기생곤충 코치닐(2-4mm)에서 얻는 염료가 강력.  
코치닐은 체내에 강한 카민산 생성. 이 산은 붉은 색. 코치닐이 으깨지면서 붉은 염료 방울이 나온다. 
-선인장 가시는 선인장을 보호해주는 갑옷이기도 하지만 번식을 촉진하기도 함.
-부채선인장에는 낙서하기가 쉽다.


 선인장에 관해서 여러 정보를 알려주는 이 책은 무척 유익하면서도 흥미롭다.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키우는 선인장이 부채선인장에 속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위 사진의 낙서된 선인장과 같은 종류다. 

 

그리고 식용으로 인기가 있는 프리클리페어선인장의 열매를 먹으려고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자잘한 가시 때문에 뱉었던 기억이 난다. 

알고 보니, 이 작은 가시를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고! 그 사실을 알지 못한 나는 두 번 다시 선인장 열매 먹기에 도전하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아쉬운 일이다. 모른 것이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