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노성빈 그림작가 [종이에 싼 당나귀] 효도가 안겨준 복

Livcha 2022. 7. 14. 15:47

[종이에 싼 당나귀] 표지

오늘 도서관에 헌책을 가져다 두고 가져온 그림책 [종이에 싼 당나귀]. 

일단 제목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뭐지?

그림이 한국적이고 유머가 넘쳐서 선뜻 집어들었다. 그림 작가는 노성빈.  

이 작가의 또 다른 그림책도 보고 싶다.

 

아무튼 이 그림책은 삼성출판사의 '삼성전래동화' 시리즈 중 하나인 모양이다. 

[종이에 싼 당나귀]로 책 검색을 해보니까, 이 책이 나오지 않고 다른 그림책이 나온다. 시리즈물이라서 그런가?

이 그림이 더 멋진데 시리즈 전권을 구입하지 않으면 이 그림을 즐길 수 없다니 좀 안타깝다.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전래동화다. 바보 아들이 어머니 말을 잘 듣는 효심이 지극하여 복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어머니 말을 곧이곧대로 지키는 바보 아들의 행동거지는 너무 답답하다. 

상황에 따른 융통성이라곤 없다. 그래서 계속 실수연발.

돈을 호주머니에 넣으라고 했더니 강아지를 호주머니에 넣고 오다 놓치질 않나,

강아지를 새끼줄로 묶어오라고 하니, 조기를 묶어오다 고양이에게 빼앗기질 않나,

조기를 종이에 싸서 오라고 하니, 당나귀를 종이에 싸서 오느라 난리법석을 떨지 않나...

 

'종이에 싼 당나귀'란 이해되질 않던 제목이 마침내 이해가 된다.

바보짓을 계속해대지만 어머니 말을 충실히 지키려고 애쓴 덕분에 결과적으로는 큰 복을 받는다. 

효를 강조한 이 이야기는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

부모의 말이라고 모두 옳은 것도 아니고 부모의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할 필요도 없다.

자식이라면 부모를 그냥 사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그냥 웃기는 이야기로 듣고 웃는 것으로 족하다 본다. 

그림작가의 재미난 그림도 즐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