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레오 리오니 [티코와 황금날개] 세밀하고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그림

Livcha 2022. 7. 27. 13:53

[티코와 황금날개] 그림책 표지

얼마 전 레오 리오니의 [프레드릭(1967)]을 포스팅했고, 그때 네덜란드 출신의 미국과 이탈리아 이중국적의 그림책 작가인 레오 리오니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었다. 

이번에는 레오 리오니(Leo Lionni, 1910-1999)의 또 다른 그림책 [티코와 황금날개]를 소개하려 한다. 

[티코와 황금날개]도 [프레드릭]과 같은 해 1967년에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루벌에서 2004년에 번역출간했다.

다양한 예술활동을 기반으로 해서 만 49세때부터 어린이 그림책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의 그림책 일러스트작업은 그 어떤 작가의 것보다 탁월하다. 이번 그림책은 크림트의 그림을 떠올르게 했다. 세밀하고도 화려하면서 금빛이 더해진 그림.

디자인틱하면서도 정말 깔끔하기까지 하다.  

작은 새 티코의 이야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질투'와 관련한 내용이다. 

날개 없이 태어나 날지 못하는 티코를 주변의 새들이 도와주고 아껴준다. 하지만 티코가 그토록 소망했던 황금날개를 갖게 되자 친구들은 티코를 거만하다고 생각하며 모두 떠나간다. 그래서 티코는 외톨이가 된다.

상대가 보잘것없을 때는 친구로 대해주다가 상대가 나보다 뛰어나게 되었을 때는 비난하며 멀리하는 태도, 전형적인 질투다.

티코는 바로 그 무서운 '질투의 눈'의 희생양이 된다.  

두 번째로는 '나눔'에 관한 내용이다.

티코는 자신이 얻은 황금날개를 조금씩 떼어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사용한다. 그래서 황금날개를 모두 잃고 검은 날개를 가진 평범한 새가 된다. 그토록 소망했던 황금날개였지만 그 소중한 날개를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티코는 훌륭한 존재다. 

세 번째로 '다름'에 관한 내용이다.

티코가 검은 날개를 가진 평범한 새가 되니까 주변 새들이 돌아와서 티코의 친구가 되어 준다. 

하지만 티코는 자신이 그 새들과는 다른 새라는 것을 안다. 똑같이 검은 날개를 가져서 다 같아 보이지만 사실 티코는 황금날개를 나눠주고 난 후 검은 날개의 새가 되었기에 자신과 다른 새들이 같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검은 날개의 새들 각자도 각자 다른 추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 같은 새는 아니라는 것. 우리 개개인이 사실 그 누구도 같지 않고 다른 존재라는 것은 그 존재의 살아온 삶이 말해준다. 

 

이야기가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싶다. 

그럼에도 레오 리오니의 그림은 언제 보아도 감동적이다.